평생학습기관 통합·관리 '귀 막은 대전시'

  • 정치/행정
  • 대전

평생학습기관 통합·관리 '귀 막은 대전시'

2년전부터 제안 불구 외면… “공무원 자리보전 차원” 중복운영 비난 대전 평생교육 행정낭비

  • 승인 2013-11-03 16:16
  • 신문게재 2013-11-04 2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속보>=대전평생교육진흥원 설립 당시부터 전문가들의 평생학습기관 통합·관리 제안이 이어졌지만, 대전시가 이를 외면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본보 1일자 1면 보도>

일각에서는 '공무원 자리보전 차원'의 중복운영이 아니냐며 행정력 낭비에 대한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2011년 대전시가 (재)대전평생교육진흥원에 의뢰한 '대전시민대학 설립 방안을 위한 정책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전시민대학은 현재 대전시가 직영하고 있는 평생교육문화센터와 구가 운영하고 있는 구민(자치)대학과의 연계를 통해 장기적으로 통합 운영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연구에서는 '대전시민대학에서 시민 전체를 위한 평생학습을 종합적으로 설계하고, 평생교육문화센터는 지역의 특성과 수요에 맞게 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해야 한다. 더 나아가서는 주민센터, 자치구와 연계돼야 한다'고 제시하고 있다.

평생교육문화센터 자체를 폐쇄하는 것이 아닌 프로그램 운영은 그대로 하되, 운영인력에 대한 통합·관리를 제시하고 있다.



대전시의회에서도 중복기능의 문제제기가 이어졌었다. 대전평생교육진흥원 조례안 심사 당시 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의원들은 “체계적인 총괄기능을 할 수 있는 기관이 필요하며 진흥원과 평생교육문화센터와의 중복 기능에 대해 검토해 달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5개 구청정장들도 평생학습의 정책중복 문제를 시에 건의한 바 있다. 지난 2월 열린 5개 구청장 간담회에서 구청장들은 “중복투자를 예방하기위해 시와 자치구간 역할 분담을 해야한다. 통합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어 역할을 나누면 정책효과가 더욱 클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와같이 관련자들의 통합·운영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지만 대전시는 '고유목적이 다르다'며 현행체제 고수를 주장하고 있다.

더욱이 기관 폐쇄가 아닌 비슷한 기능을 통합할 수 있는 컨트롤 타워의 필요성을 제시하고 있지만 기능이 다르다는 것이다.

시 평생학습 관계자는 “대전평생교육진흥원은 평생교육기관 총괄관리와 정책 및 프로그램 개발을 하지만, 평생교육문화센터는 다문화,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의 사회참여 및 취업교육과 사회복지 시설 생활자에 대한 기술교육 등을 담당한다”며 “기관별 고유 목적사업에 대한 성과가 큰만큼 현행체제를 유지하면서 기관통합은 장기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창기 대전발전연구원장은 “정부도 평생학습에 있어 주관은 교육부로 돼있지만, 고용부, 보건복지부, 문화부, 안전행정부도 기금을 갖고 운영중에 있는만큼 총리실 통합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대전시도 운영주체를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업무를 통합하는 컨트롤 타워를 갖고 분야별로 필요에 의해 지원하는 것이 평생학습이라는 큰 그림을 그리고 가지치기를 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영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