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정쟁을 중단하고 민생부터 챙겨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민주당은 국정원 등 권력기관 개혁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국정감사에서 대선 개입 의혹이 재점화되면서 대립은 격화되고 있다.
여야 모두 민생을 외치면서도 주도권을 잡기 위한 신경전이 치열하게 전개되자, 민주당 문재인 의원은 “지난 대선은 불공정했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을 수혜자로 지칭해 대선 불공정ㆍ불복 논란이 벌어졌다.
박근혜 대통령은 “개인적으로 의혹을 살 일을 하지 않았다”면서 “사법부의 판단과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박 대통령의 말을 받아 정쟁을 멈추고 법원의 판단을 지켜보자는 입장인 반면에 민주당은 박 대통령이 동문서답을 한다며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이번 주부터 정기국회 주도권을 잡기위해 일단 경제 법안과 예산안 처리 등 민생 문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국토교통위와 안전행정위가 당정협의를 열고 취득세 인하 등 부동산 활성화 방안 등과 동시에 야권 성향의 전국공무원노조가 대선에 개입한 의혹도 계속 지적하면서 맞불을 놓는다는 전략이다.
이밖에 예결산 심의와 함께 새해 예산안의 원활한 처리에 주력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국정감사를 평가와 함께 예산 결산안 심사에 대한 구체적인 운영방향을 논의했다.
민주당은 국회내 국정원 개혁 특위를 설치하는 등 권력기관 개혁에 당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이며, 부자감세 철회와 공약폐기 복원 등 박근혜 정부의 실정을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번 국정감사를 통해 박근혜 정부가, 대선공약 파기와 서민경제 파탄, 민주주의 파괴 등 이른바 '3파 정권'이라는 것이 드러났다”며 “현오석 기획재정부 장관과 황교안 법무장관과 박승춘 국가보훈처장 등의 즉각 사퇴를 촉구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4일 국정감사는 비공개로 열리는 국정원 국정감사에서 여야간 충돌이 최고조에 달할 전망이다.
이 자리에서 여야는 국정원이 다른 국가기관과 연계해 대선에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의혹과 국정원 개혁방안을 놓고 설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서울=김재수 기자 kjs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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