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주체 제각각, 대전 평생교육 행정낭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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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주체 제각각, 대전 평생교육 행정낭비

시 산하기관조차 통합 안돼… 시스템 정비 '절실' 관내 800여곳 자치구·대형마트 등 별도 운영

  • 승인 2013-10-31 18:01
  • 신문게재 2013-11-01 1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대전이 평생학습도시로 이름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중구난방'으로 운영되고 있는 평생교육 시스템에 대한 재정비가 필요하다. 평생교육과 강좌운영이라는 비슷한 업무를 하면서 행정주체가 달라 행정력 낭비가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 관내에 평생교육 기관으로 등록된 기관은 모두 800여개다.

지역의 대학을 비롯한 자치구의 주민자치센터, 종교단체, 대형마트와 백화점들이 평생교육 기관을 운영하고 있다. 문제는 시가 직접 운영하고 있는 평생교육 기관도 통합·관리되지 못하고 있는데다, 자치구별로 별도의 평생교육기관을 운영하고 있어 행정력 낭비를 초래하고 있다.

비슷한 업무를 하면서 관리 부서도 천차 만별이다. 지난 7월 대전시는 충남도청 자리에 대전시민대학과 연합교양대학 운영 등을 위한 재단법인 형태의 '평생교육 진흥원'을 설립했다.

이곳에서는 배달강좌제와 연합교양대학, 인문고전읽기 교양대학, 시민대학을 운영하며 지역의 평생교육 기관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진흥원은 20여명의 직원을 선발했고, 대전시에서 5명의 공무원을 파견·운영하고 있다. 시민대학에서만 올해 1000여개의 강좌와 1만2000여명의 수강생이 참여하고 있다.

평생교육진흥원은 현재 대전시청의 교육협력 담당관실에 평생교육담당에서 운영·지원을 맡고 있다. 과거 여성회관에서 출발한 '평생교육 문화센터' 역시 공무원들을 파견해 시가 직영·운영하는 평생교육 기관이다.

평생교육 문화센터는 도마동의 본원을 비롯해 법동의 동부분원, 대성동의 남부분원까지 3개의 기관이 운영되고 있다. 이곳 역시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모니터링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 평생교육문화센터는 현재 33명의 일반직 공무원과 별정직과 기능직 등을 포함해 46명의 공무원들이 일하고 있다.

평생교육 문화센터는 여성가족부의 예산을 지원받아 보건복지여성국에서 운영·관리하고 있다. 문화체육국에서는 5곳의 문화원을 통해 문화교육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들 문화원들이 시행하는 문화교육역시 음악, 미술, 예술 분야의 평생교육 프로그램으로 수강생들을 받아 평생교육 하는 사업 내용이다.

시는 물론 각 구별로 다른이름의 평생교육 기관을 보유하고 있다. 동구는 동구아카데미, 서구는 명품서구 자치대학, 중구는 뿌리아카데미, 대덕구는 대덕구민 아카데미, 유성구는 청정유성 대학 등이다.

이들 자치구 평생교육기관과 평생교육문화센터, 문화원들이 시행하는 사업들이 대부분 평생교육 프로그램 운영이라는 공통분모가 있지만 통합·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평생교육 발전과 연구를 위해서는 통합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시민대학 설립 당시 통합 운영의 필요성은 인지하고 있었지만, 오랜시간 운영돼온 방대한 규모의 사업을 통합하려는 시도를 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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