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 공급된 주택의 적체현상이 가장 큰 요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3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대전지역의 월세가격지수 변동률은 올 들어 지난 3월 -0.2%로 감소세를 보이기 시작해 4월 -0.5%, 5월 -0.4%, 6월 -0.3%, 7월 -0.2%, 8월 -0.5%, 9월 -0.2%, 10월 -0.1%로 감소세가 이어져 왔다.
이달 대전지역의 월세가격지수는 지난해 대비 -1.7%의 변동률을 나타냈다.
또 이달 대전지역의 월세이율을 보더라도 0.81%를 보이며 최근 1년 동안 최저수준을 보이기도 했다.
여기에 이달 지방광역시의 유형별 월세가격지수 변동률은 단독 0.1%, 아파트 0.0%, 연립·다세대 -0.2%, 오피스텔 -0.1% 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3%, 1.1%, -0.9%, -1.6%씩 변동했다.
이처럼 월세가격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데는 주택이 꾸준하게 공급되는 가운데 전세 물량 역시도 월세로 전환되는 분위기 때문이다.
지방광역시에서의 규모별 월세가격지수 변동률을 보면, 방이 3개인 주택이 1년전 대비 1.0%나 올랐으며 방 2개는 0.4%, 방 1개는 0.2% 수준 밖에 가격 상승이 이뤄지지 않았다.
방 3개의 경우, 상당수 아파트도 포함돼 있는 만큼 전세 아파트를 월세로 전환해 시장에 내놓게 되자 월세 주택 공급이 포화상태에 이른 것. 여기에 연립 및 다세대 주택, 오피스텔 공급도 최근 이어지면서 월세 수요에 비해 공급비율이 월등히 높은 상황이다.
한 월세 집주인은 “아파트까지 월세로 전환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원래부터 월세 주택을 운영해오는 집주인들만 낭패를 보기 일쑤다”며 “전세 문제가 해결되지 않다 보니 월세 시장 역시 왜곡된 것 같다”도 말했다.
지역의 부동산 전문가는 “정부의 전월세 부동산 대책이 전월세 시장을 해결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매매시장만을 재촉할 뿐이지 근본적으로 전월세 부동산 시장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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