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 토사붕괴 늑장대처 “올 벼농사 망쳤다”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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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 토사붕괴 늑장대처 “올 벼농사 망쳤다” 분통

충개공·LH 수개월째 방치… 수확량 30% 줄어

  • 승인 2013-10-31 17:35
  • 신문게재 2013-11-01 2면
  • 예산=신언기 기자예산=신언기 기자
충남개발공사(이하 충개공)가 조성한 내포신도시 절토사면 일부가 지난 여름 폭우로 절개되면서 발생한 토사가 수개월 동안 농수로를 막아 인접한 농지로 빗물이 역류해 수확을 앞둔 벼를 거두지 못하는 피해를 입어 말썽이 되고 있다.

예산군 삽교읍 목리에서 수십년째 벼농사를 짓고 있는 김종걸(45)씨는 벼 수확기를 맞았지만 지난 여름부터 수로가 막혀 역류한 빗물로 인해 벼가 도복되면서 기계(콤바인) 수확을 할수 없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김씨에 의하면 토사가 수개월째 인접한 폭 4m의 농수로를 막는 바람에 자신의 농지(5000여㎡)에 다량의 빗물이 역류하면서 벼가 쓰러지고 배수가 안돼 수확을 못하고 있다는 것.

김씨는 여러차례 충개공과 LH에 수로에 쌓인 토사를 치워줄 것을 요구했으나 서로 떠넘기기로 일관했다면서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3분의 1의 벼가 도복피해를 입어 30%이상의 수확이 줄어들 것으로 본다”며 “해당기관에 정신적·물질적 손해배상을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확인결과 지난 10일께 LH에서 토사를 제거해 수로의 물은 빠졌으나 수개월째 배수가 안된 논은 기계수확을 할 수 없는 실정으로 관련 기관들의 늑장대응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문제의 기반공사 지역은 애당초 LH가 조성하기로 된 개발지구였으나 LH의 내부사정으로 인해 공사가 지연되면서 신도시하수종말처리장을 비롯 자동집하시설이 시급해 LH가 나중에 결산하기로 하고 충개공이 선 공사를 시행한 지구다. 이처럼 충개공과 LH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히면서 미루기식 관리소홀로 인해 애꿎은 농민들만 피해를 봤다는 지적이다.

한편 지난 여름철을 앞두고 도 종합건설사업소는 공사담당 공무원 및 감리원, 공사 관계자 등이 합동으로 여름철 수몰사고 등 집중호우에 따른 자연재해에 대비해 도내 도로, 건축, 하천 공사장을 중심으로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현장 내 일부 정비를 요하는 임시배수로 및 사면에 대해서는 포장덮개를 설치해 정비하고 안전사고에 대비해 비상체계를 유지하는 한편, 지속적인 점검과 예찰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었다.

충개공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논의 후 해당농민과 만나 고충을 듣고 해결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예산=신언기 기자 sek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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