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사장의 돌이 그물로 된 안전펜스를 뚫은 장면 |
아산시 음봉면 소재지를 중심으로 골프장과 대형 물류창고 공사로 인해 산봉우리 2개가 사라졌고, 제대로 시설을 갖추지 않고 공사를 진행해 주민들의 재산권이 침해를 당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산봉우리 2개가 사라질 것을 알고도 마구잡이식 개발 허가를 내주고, 관리조차 허술한 시에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현재 공사가 한창인 물류창고는 음봉면 삼거리 175-1에 대지면적 2만 1686㎡, 연면적 4429㎡(12동)로 건축주는 천안의 I 회사이고, 경기도 O개발이 시공을 맡았다.
그러나 O개발이 안전펜스를 그물로 만들어 공사장의 돌이 그물을 뚫고 주변 민가로 굴러들고 있다.
자칫 대형 사고의 우려가 있지만 관리를 담당하는 아산시와 감리회사는 가설펜스의 경우 특별한 지침이 없다는 이유로 소극적으로 대처해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주민들은 밤낮을 가리지 않는 굴착작업과 차량통행 소음으로 생활에 불편이 따르고, 노후건축물이 균열되거나 파손되는 재산상의 피해를 보고 있다며 공사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한 축산농가는 “공사장 발파작업과 소음으로 기르던 닭의 산란율이 떨어지고, 스트레스로 인한 질병이 발생하고 있다”며, “보상을 요구했지만 시공사는 이렇다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한 주민은 공사 소음으로 주거지를 떠나 모텔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처럼 눈에 보이는 불법 사항이 드러나고 있지만 감리회사는 “피해 주민들의 요구가 없어 안전펜스를 철제로 만들지 않았고, 재산상의 피해 신고가 없어 보상을 못했다”는 궁색한 변명을 하며,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주민들은 “돌이 민가로 떨어지면 당연히 낙석방지를 해야 하고, 주변 민가의 균열은 누가 봐도 알수 있는 현안인데 시공사는 뒷짐만 지고 있고, 관리를 담당하는 아산시는 행정적 제재를 취하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이와같은 주민들의 주장에 대해 감리회사는 “공사장 주변에 규모가 큰 건물이 있거나 집단 주거지역이면 당연히 철제 펜스를 사용하는 것이 맞지만, 지금까지 피해 신고가 없어 그물망 펜스를 사용했다”며, “물질적인 증거가 있는 피해는 적극적으로 보상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음봉면의 잇따른 공사는 흙을 인근 도로 현장에 팔기 위한 것이라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물류 창고가 들어서는 곳도 산봉우리 한개가 있었고, 현재 흙 대신 돌이 나오면서 발파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이 돌의 처리 과정도 시가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아산=김기태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