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제5대 지방선거 때 대전지역 대학생 투표율(표본조사)은 19세(48.9%)와 20대(39.8%)에 불과했다. 그러나 대학생들이 선거에 적극 참여할 경우, 내년 선거 판도에 적잖은 파급력이 예상되고 있다.
우선, 내년 대전시장 출마후보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새누리당 후보 중에서 이양희 전 국회의원과 이재선 전 국회의원의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이양희 전 의원은 지난 25일 대전대 축제에 참석했다. 이 전 의원은 이날 대학생들과 청년 일자리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전 의원은 최근 각 대학 총학생회 임원진들을 만나는데도 적잖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이재선 전 의원도 최근 대학생들과의 접촉 면을 넓히고 있다. 이 전 의원은 각 대학 동아리들을 중심으로, 대학 등록금과 실업 문제 등을 놓고 대화를 나눴다. 이 전 의원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활용, 대학생들과 소통을 강화할 계획이다.
당내 후보군 가운데 한 명인 정용기 대덕구청장 역시 다음 달 지역 대학 두 곳과 강연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권선택 전 국회의원은 지난 28일과 24일, 두 차례에 걸쳐 보건대와 대전대에서 잇따라 특강을 가졌다. 학생들은 이 자리에서 지방대학 육성과 일자리 문제 등에 대해 질문했으며, 권 전 의원은 공약을 통해 대안 마련에 힘을 쏟겠다고 약속했다. 권 전 의원 측은 앞으로도 대학 특강을 통해 대학생 표심 확보에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대전시의원들도 대학생 표심을 확보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시의원들은 지역구에 있는 대학 축제에 참여하거나 특강을 통해 대학생들에게 각별한 애정을 표시하고 있다.
남진근 의원(새누리당, 동구1)은 지난 29일 중부대에서 관광정보학과와 항공서비스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했다. 앞서 박종선 의원(새누리당, 유성구2)도 지난 25일 시의회에서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학생들을 상대로 예산에 대해 강연했다. 시의원들 특강은 관련 분야 전문가로 대학에 초빙된 것이지만, 대학생들에 대한 표심 확보와 함께 인지도 높이기라는 게 지역 정치권의 관측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40~60대는 이념에 따라 후보 선택이 결정되는 반면, 20대 등 대학생들은 상대적으로 정치에 대한 관심이 적은 만큼, 후보들의 지지율을 높이는 블루 오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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