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의 꾸준한 부름을 받고 있는 이청용(볼턴)과 기성용(선덜랜드), 김보경(카디프시티), 손흥민(레버쿠젠), 박주호(마인츠),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등은 소속 팀에서 안정적인 출전 기회를 받고 있다. 하지만 박주영(아스널)과 윤석영(QPR), 지동원(선덜랜드)는 상황이 다르다. 이들은 팀 내 주전 경쟁에서 밀려 제대로 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모두 브라질월드컵 출전을 향한 노력은 분명하다.
자존심 접은 박주영, 꿈 같은 1군 복귀=박주영은 수많은 이적과 임대의 유혹을 이겨내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에 잔류했다. 자신의 축구인생에서 꿈의 클럽이었던 아스널에서 명예회복을 노렸다. 아르센 벵거 감독의 무관심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경쟁을 견딘 박주영은 약 1년 8개월만에 실전에 투입됐다.
여전히 후반 막판에야 그라운드를 밟는 후보 공격수의 처지는 계속 됐지만 오랜만의 실전 투입이라는 점에서 브라질 월드컵을 준비하는 선수에게나 걸출한 공격수 갈증에 시달리는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에게나 분명한 호재다.
실전 감각 위해 임대 떠난 윤석영=지난 시즌 챔피언십으로 강등된 QPR의 수비수 윤석영은 임대를 선택했다. 지난 시즌 겨울이적시장에서 전남 드래곤즈를 떠나 프리미어리그 QPR의 유니폼을 입은 윤석영은 새 시즌이 시작한 뒤에도 좀처럼 출전기회를 얻지 못했다.
결국 그는 같은 챔피언십에서 경기하는 돈캐스터 로버스로 2개월간 '긴급 임대'됐고, 이적 이후 곧바로 실전에 투입되며 중용 가능성을 높였다. 돈캐스터는 주전 왼쪽 측면수비수가 부상으로 젼열에서 이탈한 탓에 윤석영의 가세는 '천군만마'와 다름 없었다.
돈캐스터의 폴 디코프 감독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상당한 만족감까지 드러냈다. 그는 “윤석영은 팀에 큰 에너지가 될 것이다. 그는 톱클래스의 선수”라고 극찬했다.
감독 눈도장 필요한 지동원, 2군 경기서 골 맛=선덜랜드의 지동원은 2군 경기에서 골 맛을 보며 주전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 스티브 브루스 감독이 선덜랜드로 데려온 지동원은 이후 마틴 오닐 감독 체제에서는 철저하게 외면당했다. 이후 파올로 디 카니오 감독이 중용 가능성을 보였지만 6개월만에 경질됐다. 선덜랜드 이적 후 맞는 네 번째 감독인 거스 포옛 감독은 아직까지 지동원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모습이다. 하지만 29일 열린 헐 시티와의 2군 경기에서 비록 페널티킥이지만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해 결승골을 터뜨리며 1-0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성공적인 임대 생활을 통해 검증을 마친 지동원은 최전방 공격수는 물론, 측면 공격수와 처진 스트라이커까지 고루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라는 점에서 여전히 매력적인 공격 자원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다만 시간이 문제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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