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가입자 중 70% 가량이 2G, 3G를 사용하지만 이동통신사들은 상대적으로 통신요금과 단말기 가격이 비싼 LTE, LTE-A만 출시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2G나 3G로 가입하고 싶어도 단말기가 출시되지 않아 극히 제한적인데다 통신요금도 비싸 울며 겨자먹기로 가입하는 실정이다.
30일 이동통신업계와 이상일 의원(새누리당·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의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현재 우리나라 휴대폰 가입자는 6900만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2G·3G 가입자는 69.4%인 4788만명에 이르고 있다.
이통사들의 LTE-A망 중계기는 SKT의 경우 2G망의 29.9%, 3G망의 21.3%, LTE망의 19.8%에 불과하다.
KT도 사정은 비슷해 3G망의 3.1%, LTE망의 3.4%에 그치고, LGU+도 2G망의 7.6%, LTE망의 7.4%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통사를 막론하고 LTE-A망의 중계기가 2G, 3G, LTE망에 비해 현격하게 적은 상황이다.
이통사별로 자체 계획에 따라 오는 2015년까지 LTE-A망 중계기를 추가 설치하더라도 이미 설치된 LTE망 중계기 수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2G 또는 3G를 사용하던 소비자들이 단말기와 통신요금이 비싼 LTE-A로 갈아타더라도 별다른 효과를 보기 힘든 것이다.
더욱이 2G, 3G 가입자들은 통신요금제, 단말기 선택권 등에 제약을 받으면서 통신요금 부담으로 이어지는 형편이다.
이통사 대리점이나 판매점들이 수익성 낮은 2G, 3G 가입자를 꺼리고, LTE단말기 교체와 함께 상대적으로 비싼 LTE요금제로 갈아 태우기 위해 유도하기 때문이다.
실제 한 이통사의 지난해 1분기 실적보고서에는 LTE 가입자의 1인당 평균 매출이 일반 스마트폰 가입자보다 7000원 가량 높게 나타난 상황이다.
직장인 A(46)씨는 “2G 또는 3G로 휴대폰을 교체하고 싶어도 마음에 드는 단말기를 구하기 어렵다”며 “울며 겨자먹기로 비싼 LTE-A로 갈아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상일 의원은 “이통사는 제조사가 2G, 3G 전용 단말기를 만들지 않는다고 하고, 제조사는 이통사가 2G, 3G 전용 단말기를 주문하지 않는다며 네 탓 공방만 하고 있다”며 “가계의 통신비 부담 감소와 소비자들의 선택권 보장을 위해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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