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씨앗-당진 당산초]시골학교에 오케스트라? 지역문화 전도사 됐죠

[희망씨앗-당진 당산초]시골학교에 오케스트라? 지역문화 전도사 됐죠

지역사회 한마음, 폐교위기서 행복 배움터로 창단 4년 어울림오케스트라 지역문화 '단비'

  • 승인 2013-10-30 14:16
  • 신문게재 2013-10-31 10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희망씨앗 충남방과후학교]16. 당진 당산초등학교

▲ 당산초등학교는 지역사회와 교육공동체가 한마음 한뜻으로 노력한 결과 폐교위기서 모두가 행복한 배움터로 발돋움 했다.
▲ 당산초등학교는 지역사회와 교육공동체가 한마음 한뜻으로 노력한 결과 폐교위기서 모두가 행복한 배움터로 발돋움 했다.
서해안 시대의 중심 당진에 자리 잡은 당산초등학교(교장 심재진). 불과 몇년 전만해도 줄어드는 학생 수로 인해 폐교 위기에 처했던 당산초는 위기에 굴하지 않고 모든 교육공동체가 한마음 한뜻이 돼 음악이 흐르는 학교,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살아있는 지식을 얻고 삶의 지혜를 키워가는 행복 배움터로 정성껏 가꾸어 지금은 전교생 217명 12개 학급 규모의 학교로 성장했다.
시골의 작은 학교가 짧은 시간 안에 행복배움터로 거듭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이는 학생의 수준과 여건에 맞는 다양한 방과후학교 맞춤형 프로그램이 큰 몫을 차지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편집자 주>

당산초 방과후학교는 꿈과 끼를 살리는 오감만족 행복 배움터를 목표로 교육수요자의 요구와 주변 교육여건 반영을 통해 출발했다. 교육수요자의 요구를 바탕으로 매년 방과후학교 운영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장기적인 교육프로그램을 구성,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당산어울림오케스트라와 한가락 사물부=당산초는 삶 속에 음악을 연주할 줄 아는 감성적인 인재를 기르기 위해 상설부서인 '당산어울림오케스트라와 한가락 사물부'를 운영하고 있다.

농산어촌 지역에선 보기 드문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인 당산어울림오케스트라는 지난 2011년 3월 창단해 올해로 4년째를 맞고 있다. 평소 주변에서 경험하지 못하는 음악의 새로운 세계를 열어준 어울림은 그야말로 문화불모지와 다름 없는 지역에 단비와 같이 문화갈증을 해소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45명으로 구성된 어울림오케스트라는 정규수업이 끝난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매일 두 시간씩 예지관에 모여 관현악의 기본 연주법과 합주 등을 병행하며 수업을 하고 있다. 어울림오케스트라와 한가락 사물부 활동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지역주민에게 되돌려 주는 재능기부 활동이다. 매년 지도교사와 함께 지역의 사회복지기관 및 노인정, 지역행사 초청 연주 등의 재능기부 활동을 꾸준히 실시, 지역주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오감만족 주중 방과후학교=주중 방과후학교는 5개의 교과프로그램(주산암산, 논술, 수리탐구, 영어, 생명과학)과 3개의 예술프로그램(클레이아트, 토탈공예, 예술), 4개의 특기적성프로그램(컴퓨터, 교육마술, 댄스, 축구), 3개의 사회영역프로그램(요리실습, 블록, 바둑) 등으로 구성돼 있다.

각 프로그램은 전년 교육수요자의 만족도 조사 및 사전수요조사를 통해 결정되며, 4월 개학 첫날부터 맛보기 수업을 시작으로 운영된다. 학생 본인의 희망에 따라 자유롭게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고, 학부모, 해당 강좌의 강사, 담임교사와의 상담 후에 원하는 프로그램으로 변경도 가능하다. 프로그램의 교육 질 확보를 위해 1강좌당 학생수를 20명 내외로 제한하고 있으며, 프로그램에 성실하게 참여하는 학생에게는 다음 학기 프로그램 선정 우선권을 부여해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에 학생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건강하고 즐거운 토요 방과후학교= 맞벌이가정과 저소득층가정의 학생들이 건강하고 즐거운 토요일을 보낼수 있는 토요 방과후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프로그램은 다꿈클럽과 종이접기 등 두가지다.

고학년 학생을 위한 다꿈클럽은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고 조사, 탐색 활동을 통해 사회를 이끌어 가는 사람들 삶을 살펴봄으로써 자신의 꿈을 구체화하고 토요일 현장체험학습을 학기당 1회 운영해 직접 진로탐색 프로그램을 경험하고 있다.

저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개설된 종이접기부는 5명의 소그룹 활동으로 주중 시간과 재료의 한계로 인해 경험하기 어려웠던 작품을 프로젝트 형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사랑가득한 돌봄교실=당산초는 교육환경이 열악하고 상대적으로 맞벌이 가정이 높아 학교 등하교 수단으로 통학버스에 크게 의존하는 특성이 있다. 따라서 당산초는 학부모가 안심하고 생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믿고 맡길 수 있는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사랑가득 호기심 팡팡! 당산돌봄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매주 토요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운영되는 돌봄교실은 보육전문자격증을 소지한 전문강사가 중심이 돼 모두 32명의 학생이 시간별, 요일별로 교육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다.

과제지도, 기초수학지도, 한자지도 등의 학습지도 뿐만 아니라 매주 월요일에는 당진도서관 책 읽어주는 엄마 서비스를 활용해 그림책 교실을 열고 있다.

당산초는 엄마품처럼 포근한 돌봄서비스와 개인 학력 맞춤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농산어촌 지역의 교육소외계층에게 교육복지 실현을 위한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내포=박태구 기자 hebalak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