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류현진이 2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
'괴물' 류현진(26ㆍLA다저스)은 자신의 메이저리그 첫 시즌에 후한 평가를 내렸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 30경기에 선발 등판해 14승8패 평균자책점 3.00이라는 성적을 남겼다. 정규리그에서는 매 경기 5이닝 이상을 던졌고, 퀄리티스타트도 22차례나 됐다. 클레이튼 커쇼-잭 그레인키에 이은 3선발로 활약하며 4년 만에 다저스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이끌었다.
첫 포스트시즌이었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디비전시리즈에서는 3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2패 상황에서 등판해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한국인 선수의 사상 첫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선발승의 주인공이 됐다.
만족스러운 성적과 함께 2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돌아온 류현진의 얼굴은 밝았다. 아버지 류재천 씨와 어머니 박승순 씨도 밝은 표정으로 9개월만에 돌아온 아들을 품에 안았다.
류현진은 “처음 미국으로 가면서 나중에 귀국할 때 많은 분들이 오셨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그 약속을 지킨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면서 “첫 해부터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기록을 세워 기쁘다”고 입을 열었다.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모두를 놀라게 한 류현진이지만 정작 그는 “큰 부상 없이 1년을 잘 치렀다는 점이 가장 만족스럽다. 이동거리가 많은데도 시즌을 잘 보낸 것이 스스로를 가장 칭찬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뛰어난 성적을 거둔 2013년의 자신을 스스로 평가해 달라는 취재진의 부탁에는 거리낌 없이 “올 시즌 내 자신에게 99점을 주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동 거리가 많은 메이저리그의 특성상 시차 적응은 1년의 경험으로도 넘어서기 부족했다. 류현진은 “동부 원정 갔을 때 시차 적응하는 것이 힘들다. 올해 해봤으니 내년에는 더 나아질 것이다. 빨리 적응해야 한다”고 아쉬워했다.
메이저리그에서의 성공적인 첫 발을 내디딘 류현진은 “나 하나 때문에 이렇게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기분이 좋다. 앞으로 계속 이렇게 많은 분들의 환대를 받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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