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민생·경제법안 우선 처리하라

  • 오피니언
  • 사설

[사설]민생·경제법안 우선 처리하라

  • 승인 2013-10-29 18:25
  • 신문게재 2013-10-30 17면
각종 경제와 민생 법안이 국회 안에서 잠자고 있다. 부동산을 예로 들면 8·28 대책 두 달이 넘도록 후속 입법이 안 나오는 희한한 현상이 빚어지는 것이 현주소다. 보다 못한 대한건설협회, 대한주택건설협회, 한국주택협회를 포함한 전국 부동산 유관단체들이 30일 국회 앞에서 ‘주택시장 정상화 및 민생안전 현안 법안’ 처리를 촉구할 예정이라 한다.

경제가 어두운 터널을 지났다지만 이럴 때일수록 절실한 경제 활성화 관련 법안은 국회 문턱도 못 넘고 발목이 잡혀 있다. 더 답답한 것은 입법 타이밍을 놓친 경제활성화 법안을 둘러싸고 여야 간 입장이 상반돼 여전히 처리가 안개 속이라는 점이다. 경제가 빈사상태에 놓이건 말건 별로 관심이 없어 보인다.

심지어 몇 년째 계류 중인 경제 활성화 법안도 있다. 저성장 기조에서 경기회복을 막는 훼방꾼이 국회라는 오명, 여야를 막론하고 대안 부재와 민생 외면이라는 비판을 들을 만도 하다. 계류 법안 중 시급한 민생 현안은 다음 달 초부터 해당 상임위원회에서 논의를 본격화해야 할 것이다. 시장의 불확실성을 더 이상 지속시키지 않길 바란다.

대표적 경제 활성화 법안으로 분류되는 외국인투자촉진법과 관광진흥법 등은 야당이 재벌특혜법안으로 꼽아 논란이 예상된다. 물론 특혜나 편법 소지가 있다면 당연히 따져볼 필요가 있지만 이것이 전체 법안 통과를 막는 구실은 될 수 없다. 계류 법안 중 부동산, 중소기업 관련 등 논란이 비교적 덜한 민생 법안부터 먼저 처리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지방세법 개정안 처리 지연도 정책 시행 불투명성으로 시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부동산의 경우 종사자 1000만명을 헤아리는 연관산업 회복 등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 일부 법안이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경제 활성화 법안으로 통칭되는 민생·경제법안 전체를 외면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특히 지역경제와 연관성이 큰 취득세 관련 법안은 더 심각하다. 정부안이 국회에 제출조차 안 된 상태다. 법안 적용시점이라도 빨리 확정해 불확실성을 해소할 일이다. 정부정책에 대해 입법적 뒷받침을 해야 할 국회가 본연의 의무를 망각해서는 안 된다. 현 경제를 벼랑 끝에 대롱대롱 걸린 버스에 비유하기도 한다. 이는 또한 민생·경제 법안 처리의 시급성을 설명하는 말도 되겠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2.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3.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4.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5.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