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도에 따르면 이번 역제안은 전국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농어촌체험마을과 관련 제도와 법률적인 부분을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시·군 및 체험마을협의회,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다음달 중순께 농림수산식품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농어촌체험마을은 현재 전국적으로 730여 곳이 운영중이지만 20%에 달하는 140여 곳이 홍보와 운영 측면에서 미흡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충남지역 또한 총 106개 체험마을이 등록돼 있지만 이중 15~20%는 체험마을의 취지가 무색할 만큼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현상의 원인은 시장이나 군수가 체험마을을 지정하다 보니 마을사람간 협력체계 미흡 등 체험마을을 운영하는데 있어 부족함에도 정치적 관계로 인해 지정부터 하고 보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국적으로 체험마을은 급증하는데 비해 질적으로는 매우 떨어지는 체험마을이 속출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는 앞으로 지정되는 체험마을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제도개선안을 마련하고 중앙부처에 역제안 함으로써 해결책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시장·군수가 자율적으로 지정할 수 있는 체험마을 지정 및 취소에 있어 시·도의 권한과 책임을 정립하고 체험마을 평가체계를 개선해 미흡한 마을에 대해서는 활성화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우수한 마을에 대해서는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제도의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체험마을의 안전·위생관리는 규정을 강화해 관리사각지대를 해소한다. 현재 안전과 위생에 대해 교육을 하도록 규정은 있으나 다소 완화돼 있는 만큼 이를 제도화해 안전장비 등을 갖추는 등 마을 스스로 강화하자는 취지다.
또 권고사항으로만 내려오는 상해보험 가입 등을 권고가 아닌 의무화해 체험객에 대한 서비스 수준 향상과 광역단위 체험마을 활성화센터 설립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다.
광역단위 체험마을 활성화센터는 홍보·관리의 어려움을 겪는 체험마을을 묶어서 관리하는 것으로 장기적으로 전문화된 조직이 필요함에 따른 대책이다.
도 관계자는 “칠갑산 산꽃마을의 경우 체험마을을 운영하면서 농가평균 소득이 1200만원에서 2400만원으로 2배 가까이 상승했다”며 “도시 사람들을 농촌으로 유입해 생산·유통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는 체험마을은 앞으로 농촌을 살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육부에서도 현장학습에 한번 정도는 농촌체험을 하도록 제도화하면 체험마을 활성화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중앙에서 앞장서서 제도화하면 체험마을이 활성화되는 여건이 많은 만큼 관계부처에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내포=정성직 기자 noa790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