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肝)은 몸 육(月=肉)에 막을 간(干)을 짝지은 글자이다. 몸 안에 스미는 나쁜 음식을 막아서 신체 기능 조절을 하는 곳이 “간”이라는 데서 “중요하다”는 의미로 쓰이게 되었다.
당송 팔대가 중에 한유와 유종원이라는 문장가가 있었다. 두 사람은 한·유라 불릴 정도로 절친했으며, 고문부흥운동을 일으켰다. 당나라 헌종 때 유주 자사로 좌천되었던 유종원이 죽었다. 이때 그와 가장 절친했던 한유가 그의 묘비명을 썼다.
한유는 그 묘비명에 “사람이란 공경에 처했을 때 의리가 나타난다. 평소 평온하게 살 때는 서리 그리워하고 기뻐하며 함께 놀고 술자리를 한다. 서로 간과 쓸개를 꺼내 보이며(肝膽相照) 서로 배신하지 말자고 맹세를 한다.
그러나 이해관계가 생기면 안면을 바꾼다. 함정에 빠져도 구해 주기는커녕 오히려 더 깊이 빠뜨리는 일들이 세상 곳곳에서 일어난다” 고 적어 놓았다.
이때부터 간담상조는 “서로 진실을 털어놓고 친하게 지내는 벗”이라는 의미로 쓰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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