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교육청과 예하 기관은 다음달 5일 개회하는 제211 제2차 정례회에서 시의회 교육위원회으로부터 행감을 받는다. 행감 기간은 같은달 6일부터 18일까지다. 8일 동부-서부교육청, 13~4일 본청에 대한 감사가 예정돼 있다. 국감이 선이 굵은 감사라면 행감은 '현미경 감사'다. 교육위원회 위원들은 대전에서 잔뼈가 굵은 교원이나 교수 출신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대전교육 속사정을 뻔히 아는 위원들이 감사장에 버티고 있으니 공무원 입장에서는 까다로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국감이 단 하루 진행에 그치지만 행감 기간의 경우 10여 일에 달하는 것도 부담이다. 시교육청 공무원들이 행감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얼마 전 끝난 국감에서 대전교육청은 국회의원으로부터 모두 618건의 자료제출 요구를 받았다.
행감 자료제출 요구는 28일 현재까지 179건에 달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대전교육청에서는 최근 '6시 칼퇴근' 공무원을 찾아보기 어렵다.
모 직원은 “일주일에 3번 이상은 야근을 하는 것 같다”며 “자료제출은 물론이고 예상 질문 답변 작성에도 매달려야 하니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
다른 공무원은 “국감이나 행감이나 감사장에서 해당 업무에 대한 지적사항이 나오면 개선책 마련과 사후보고 등을 진행해야 하는 데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감에서는 교육위원들이 국제중·고 개교 준비과정 및 학교 위치 변경 사유, 학업중단자 및 학교폭력 대책, 증가하는 학교 내 사건 사고 원인, 공립 대안학교 설립 문제 등을 따져 물을 것으로 보인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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