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근실 충남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장이 28일 오전 경찰청 기자실에서 사이버상 아동·청소년이용 음란물에 대한 단속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박갑순 기자 photopgs@ |
'야동 김본좌, 김민정.' 그는 인터넷 공간에서 음란물 업계의 전설로 불렸다.
수많은 음란영상물을 인터넷에 올리며 다수의 판매자에게 유통한 그를 경찰이 잡았다. 그랬더니, 15살의 남자 고교생이었다.
김민정이란 가명을 쓴 고교생은 휴대전화에 380편에 달하는 음란물을 보관 중이었고, 이 중 70여편이 청소년음란물로 확인됐다. 10대 답게 스마트폰 모바일 메신저에서 사이버머니를 받고 음란물을 판매했다. 경찰이 김씨의 판매처를 확인한 구매자만 77명이며, 이 가운데 미성년자를 제외한 7명만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충남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8일 음란물 전담수사팀을 발족해 '야동' 유포자 18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중 청소년 93명은 불입건 선도조치했다. 연령대별로는 10대 39명, 20대 106명, 30대 23명, 40대 8명, 50대 3명으로 20대에 집중됐다. 하지만, 선도조치된 미성년자 93명을 포함하면 실제 10대 청소년이 132명으로 음란물에 가장 많이 노출됐다.
성별로는 186명 중 남성이 대다수인 177명, 여성은 2명, 법인 7개소로 나타났다. 직업별로는 대학생 71명, 회사원 28명, 무직 27명, 공익근무요원 8명, 전문직 6명 등 순이다.
인터넷상 음란물은 종류도 유통방법도 다양하다. 중국 조선족을 BJ로 고용해 속칭 '벗방(벗는 방송) 사이트를 운영해 4만8000여편의 음란물을 유통, 11억원을 챙겼다. 일본 등 아동애니메이션을 수입해 유포한 웹하드 업체 대표 등 73명도 경찰에 적발됐다. 인터넷상에 '변태카페'를 이용해 자신이 입던 팬티, 스타킹, 음란 동영상 및 아동음란물을 판매했다. 여학생들의 자위행위를 하는 음란동영상(일명 몸사) 380여개를 휴대전화 메신저를 통해 판매하기도 했다.
음란물 유포방법도 진화하고 있다.
경찰 단속 초기에는 아동청소년 음란물이 웹하드 사이트와 음란물 성인 사이트를 통해 유통됐다. 최근에는 모바일 앱, SNS를 통해 청소년이 스스로 촬영한 몸사(음란사진), 동영상을 공유하거나 돈을 받고 배포한다. 아동음란물의 유통구조가 은밀해지며 판매자와 구매자의 연령대가 낮아지는 실정이다.
류근실 충남청 사이버수사대장은 “음란물 유포자의 47.8%가 10대 청소년으로 확인됐다. 청소년 유해사이트 차단 프로그램 설치 등 주의를 당부한다”며 “온·오프라인을 통해 아동음란물 단속을 지속적으로 확대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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