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문족구단이 지난 20일 열린 21회 대전시 생활체육대회에서 경기 전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
족구는 과거 직장인들이나 동네 아저씨들이 쉬는 시간을 이용해 간편하게 즐기는 놀이 문화의 하나로만 여겨졌다. 하지만 현재는 누구나 간편히 즐길 수 있으면서 탁월한 운동 효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인기 생활체육으로 자리 잡고 있다.
대전에서 전통과 실력을 겸비한 족구팀으로 '보문족구단'이 손꼽힌다. 올해로 창단 13년째인 보문족구단은 2001년 보문산 인근에서 새벽에 함께 공을 차던 사람들이 모여 첫 출발했다. 현재는 3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20여명이 활동 하고 있다.
보문족구단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저녁시간을 이용해 보훈공원에서 3시간정도 운동을 하고 있다. 오랜 시간 함께 모여 공을 차다보니 팀워크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탄탄하다.
김영학 보문족구단 회장(50·산성동)은 “창단 초기에는 매일 아침 6시에 함께 모여 1시간씩 연습을 할 정도로 열정적이었다”며 “현재는 가족적인 분위기까지 더해져 경기에서 서로 눈빛만 봐도 통할 정도로 팀워크가 좋다”고 말했다.
오랜 전통만큼 보문족구단은 대전에서 뛰어난 실력을 자랑한다. 올해 출전한 6~7개 대회에서 모두 입상권 안에 들었다. 특히 청송에서 열린 2013 전국생활체육대축전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하며 실력을 뽐냈다.
족구는 전신운동으로서 좁은 공간에서도 별다른 장비나 도구 없이 간편한 옷차림에 공 하나만 있으면 재미와 충분한 운동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
'보문족구단 공격수이자 대전에서 알아주는 실력자인 이진석 씨(32·문화동)는 “족구는 축구나 농구 등 다른 구기 운동에 비해 신체 접촉이 거의 없어 부상 염려가 없다”며 “손발력, 근력 등 운동 효과도 탁월해 건강 관리에 큰 도움을 준다”고 족구의 매력을 꼽았다.
15년째 공을 차고 있는 족구 마니아 김진석 보문족구단 감독(40·변동)은 “족구는 공격과 수비 등 각자 맡은 임무를 성실히 수행해야 이길 수 있는 운동”이라며 “개인기량 뿐만 아니라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챙겨줘야하는 등 사회성을 익히는데 큰 도움을 준다”고 밝혔다.
김 씨는 “족구는 공과 작은 공간만 있으면 가능한 운동이여서 회사나 친목모임에서 자주 하는 경우가 많다”며 “족구를 잘하면 큰 사랑을 독차지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족구는 다양한 속이기 동작과 안축차기, 날아차기 등 화려한 킥을 볼 수 있는 박진감 넘치는 운동이다. 전국에 4천여 개의 클럽 6만여 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대전에는 68개팀 1500여명이 즐기고 있다.
고재경 생활체육 대전시 중구 족구 연합회 회장은 “현재 족구 인구는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대전은 유독 열악한 환경”이라며 “족구전용 연습장이 많이 생겨서 편안하게 공을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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