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 출퇴근” 행복도시 안착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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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서 출퇴근” 행복도시 안착 흔들

2단계 공무원 1200명 “자녀학교 때문에 이전 안해” 올 입주주택 보유자 24% 불과… 정주여건 개선 시급

  • 승인 2013-10-28 15:54
  • 신문게재 2013-10-29 12면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올해 연말 정부세종청사로 이전을 앞두고 있는 중앙부처 공무원 A씨는 현재까지 세종시에 입주주택을 확보하지 않았다면서, 당분간 수도권 출퇴근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수도권 출퇴근의 가장 큰 이유로 자녀들의 학교 문제 등 정주여건을 꼽았다.

그는 “주택 확보 등을 고민하다 아이들 학교 때문에 현재의 집에서 출퇴근하는 것으로 마음을 굳혔다”면서 “몸은 좀 힘들겠지만 각오하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아이들 학교 문제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세종청사 2단계 이전 기관 공무원 가운데 A씨처럼 수도권 출퇴근을 예상하고 있는 공무원이 1200여명에 달하고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세종시 이전 대상 공무원들의 내 집 마련 확보율 저조로 이어지면서, 행복도시의 안정적인 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27일 국무조정실 및 세종시 등에 따르면 세종청사 2단계 이전 기관 종사자(국책연구기관 포함)는 전체 5601명으로, 이 가운데 올해 안에 입주주택 보유자는 1360명(24.3%)으로 조사됐다.

연내 입주주택 보유자의 경우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국가보훈처 등 6개 정부부처는 4800명 중 1233명(25.6%), 국토연구원 등 3개 국책연구기관은 801명 중 127명(15.8%) 수준에 그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입주주택 보유자 327명과 내년 7월 이후 입주주택 보유자 1818명 등의 추가 이주가 진행되면, 실제 수도권 출퇴근 예상 인원은 1288명 수준에 이를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가운데 더 큰 문제는 수도권 출퇴근을 생각하는 공무원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무조정실이 세종시 공무원 이주계획 전수조사를 한 결과, 지난해의 경우 세종시에 이주하지 않고 수도권에서 출퇴근하겠다는 공무원이 12% 수준이었으나, 올해 세종시 이주가 시작된 지 1년 만에 실시한 조사에서는 응답자가 19.9%로 증가했다.

수도권에서 출퇴근하겠다고 응답한 공무원은 주로 올해와 내년에 세종시로 이주를 앞둔 2·3단계 이주기관 공무원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성완종 의원은 국무조정실 국정감사를 통해 “세종시의 성공적인 건설을 위해서는 이주공무원 정주여건 확립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광림 의원은 기획재정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세종시 이전 부처 5500명의 공무원들이 주택·교통·주차난 등 '3중고'를 겪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기획재정부가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세종=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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