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신청사의 수차례 연기 축소 논란을 대하는 지역 민·관·정의 일관된 대응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건립주체인 행복도시건설청을 비롯해 시 및 시의회, 민주당 박수현(공주) 의원은 연말 정기국회 과정에서 예산 추가반영 및 내년 말 정상 완공을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행복도시건설청과 시는 충청권 의원들과 공조체제 구축을 전제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박수현 의원을 통한 예산반영 흐름을 만들 계획이다.
시의회는 지난 21일 신청사 건립현장을 방문해 정상 건설 촉구 기자회견을 갖은데 이어, 28일 제13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신청사 정상 건설' 건의문을 채택했다. MB정부 수정안 논란에 이어 새정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축소 여파로 인한 신청사 규모 축소 및 완공 시기 수차례 연기를 정상화하라는 대정부 요구다.
박수현 의원 역시 이번 국정감사 후 준비기간을 거쳐 정기국회에서 예산확대 반영 의지를 나타낸 바 있다. 당초보다 최대 464억원 축소 규모로 정부 예산안을 확정한 기재부 역시 수차례 연기된 문제에 공감대를 보이는 한편, 추가 반영 노력을 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강창희 국회의장도 이날 세종시를 방문, “선후를 따진다면 국무총리실보다 시청사가 원래 먼저 들어가야했다. 국회 차원에서도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민주당 이해찬(세종) 의원은 이와 다른 관점을 보이고 있어, 제 기관·단체들의 일관적인 대응에 역행하는 모습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의원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행복청이 집행하는 행복도시 특별회계 8조5000억원은 불변 가액으로, 시청사 건립은 시간의 문제”라며 “정부세종청사 사례에서 보듯, 시일에 쫓겨 급하게 짓는 것보다는 제대로 짓는 것이 낫다”는 의견을 내비친 바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입장은 2012년 말 완공 약속에서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수차례 말바꾸기 한 정부 의지문제를 간과한 발언이라는 지적이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지역 국회의원이 단순히 시청사 및 시의회를 짓는 문제로 인식해선 안된다”며 “신청사는 지방행정타운 기능을 적기에 수행하고 행복도시의 안정적 성장을 담보하는데 있어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지역민의 정상 건설 노력과 흐름에 동참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시의회 일각에서는 시의회 만큼은 균형발전을 고려해 현 청사에 잔류해야한다는 의견을 보이는 등 엇박자를 보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시청사의 북부권 이전 등의 논란이 제기되면서, 신청사 건립에 적잖은 악영향을 미쳤다”며 “올 초 첫 삽을 뜬 만큼, 약속한 일정 내 합리적인 규모로 정상 건설돼한다”고 밝혔다.
세종=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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