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병이 곪기 전에 치료하자. 자기 자신의 스윙을 자기 자신이 잘 안다면 얼마나 좋을까.
어느 늦은 오후 지인이 선배와 함께 안치홍골프세상(아카데미)을 찾아왔다. 다음날 필드를 나가는 선배의 근심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 덤(?)으로 자신의 스윙을 체크해 볼 요량으로 가벼운 마음으로 내방했다.
가벼운 담소와 함께 내일 날씨를 걱정하며 숏 아이언부터 시작했다. 먼저 선배의 스윙자세에는 세월의 무게가 묻어 있었으나 여러 숏 아이언의 경우 다운스윙의 예리한 각도는 다소 거리가 덜나가는 것 빼고는 프로수준의 임팩트로 나무랄 곳이 없었다. 물론 롱 아이언은 팔이나 상체위주의 스윙으로 방향성이나 거리가 안 나는 것은 당연한지라 골프의 열성은 있으나 연습이 절대 부족했었던 점을 절실히 느끼는 정도로 마무리 했다.
다음은
첫째는 어깨 터닝(회전)이 덜되어 백스윙이 작아 불만이었다. 둘째는 좀 편안한 표현으로 “아이언 칠 때 잔디(땅)가 안 파인다”는 것이었다.
두 문제는 아주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었다. 첫째 문제, 백스윙이 다소 작아 보이긴 했다. 숏 아이언 임을 감안할 때 체중이동이나 어깨 터닝도 필자가 보기에는 무난해 보였다. 문제는 조그마한 나사조립의 불량으로 거대한 비행기가 추락하듯, 부분적인 곳을 놓치는 실수를 범하고 있었다. 사실은 중요한 요소다. 바로 골퍼전문용어로 '콕 킹'이라는 것이다. 백스윙 때, 손이 허리 부분에 왔을 때 손목이 적당한 각도로 꺾어 주어야 하는데 절대 부족했다. 그리고 백스윙이 너무 느렸다. 대부분 천천히 하라는 말에 많이 익숙해져 있다. 그러나 스윙은 느린 것만이 미학은 아니다. 백스윙도 전반적인 스윙의 일부로서 리듬을 타야한다. 실제 멀리뛰기를 할 때, 도움닫기를 너무 느리게 하면 멀리 뛸 수 없음을 알 수 있다 . 물론 도움닫기를 너무 빨리하는 폐단도 있음에 그 병에 따라 약이 다름을 분명히 말해 둔다. 이 문제는 잠깐의 노력으로 괄목상대할 만큼의 비약적 발전을 가져왔다. 그러니까 본인의 스윙을 체크하지 않고 본인의 몸이나 무능력에다 원망을 하는 격이었다.
그리고 두 번째 문제는 첫 번째 문제의 해결로 간단하게 풀렸다. '콕 킹'이 원인이었다. 일반적인 원인으로도 나타나는 다운스윙과 임팩트 때 왼발에 체중이 실리지 않는 경우 그럴 때도 있기는 했지만, 결정적 원인은 '콕 킹' 이었다. 그것 또한 약간의 투자로 70%는 고쳤다. 나머지는 본인의 의지와 연습의 몫이고 프로강사와 시간이 있으면 90%로 이상이다. 왜냐하면 교육은 약간의 반복적 학습과 구속을 필요로 하고, 타이거우즈도 실제 치는 순간 자신의 스윙을 알 수는 없다. 원인도 모르고 이래저래 손질하는 것은 결국 몸을 누더기로 만드는 것과 똑 같아서, 연습을 하면서 볼도 잘나가게 하고, 본인이 스윙자세를 고치려하는 것은 아마추어들이 지양해야 할 대목이다.
아무튼 두 사람의 스윙을 체크하면서 약간의 시간과 투자를 한다면 발전적 골퍼로서의 충분한 기대의, 깔끔한 판단을 내림으로써 프로강사의 자부심 한껏 느꼈다. 올바른 교정은 레슨을 받고자하는 골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며, 프로강사의 책무임을 다시 한 번 느끼며 필자는 또 한 번 공부하는 프로지도자로서 각오를 다짐해 본다.
야마하 골프 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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