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스윙은 느린 것만이 미학은 아니다

[골프]스윙은 느린 것만이 미학은 아니다

멀리뛰기 도움닫기처럼 백스윙도 리듬을 타야

  • 승인 2013-10-28 14:06
  • 신문게재 2013-10-29 10면
●[안치홍의 골프세상]

Q. 나는 왜 '디 봇' (볼을 칠 때 잔디가 떨어져 나가는 것)이 나지 않는가?

A. 병이 곪기 전에 치료하자. 자기 자신의 스윙을 자기 자신이 잘 안다면 얼마나 좋을까.

어느 늦은 오후 지인이 선배와 함께 안치홍골프세상(아카데미)을 찾아왔다. 다음날 필드를 나가는 선배의 근심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 덤(?)으로 자신의 스윙을 체크해 볼 요량으로 가벼운 마음으로 내방했다.

가벼운 담소와 함께 내일 날씨를 걱정하며 숏 아이언부터 시작했다. 먼저 선배의 스윙자세에는 세월의 무게가 묻어 있었으나 여러 숏 아이언의 경우 다운스윙의 예리한 각도는 다소 거리가 덜나가는 것 빼고는 프로수준의 임팩트로 나무랄 곳이 없었다. 물론 롱 아이언은 팔이나 상체위주의 스윙으로 방향성이나 거리가 안 나는 것은 당연한지라 골프의 열성은 있으나 연습이 절대 부족했었던 점을 절실히 느끼는 정도로 마무리 했다.

다음은
지인의 스윙을 관찰해 보았다. 우선 본인이 생각하는 문제점이나 고쳐야 할 점에 대해 애기해보았다.

첫째는 어깨 터닝(회전)이 덜되어 백스윙이 작아 불만이었다. 둘째는 좀 편안한 표현으로 “아이언 칠 때 잔디(땅)가 안 파인다”는 것이었다.

두 문제는 아주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었다. 첫째 문제, 백스윙이 다소 작아 보이긴 했다. 숏 아이언 임을 감안할 때 체중이동이나 어깨 터닝도 필자가 보기에는 무난해 보였다. 문제는 조그마한 나사조립의 불량으로 거대한 비행기가 추락하듯, 부분적인 곳을 놓치는 실수를 범하고 있었다. 사실은 중요한 요소다. 바로 골퍼전문용어로 '콕 킹'이라는 것이다. 백스윙 때, 손이 허리 부분에 왔을 때 손목이 적당한 각도로 꺾어 주어야 하는데 절대 부족했다. 그리고 백스윙이 너무 느렸다. 대부분 천천히 하라는 말에 많이 익숙해져 있다. 그러나 스윙은 느린 것만이 미학은 아니다. 백스윙도 전반적인 스윙의 일부로서 리듬을 타야한다. 실제 멀리뛰기를 할 때, 도움닫기를 너무 느리게 하면 멀리 뛸 수 없음을 알 수 있다 . 물론 도움닫기를 너무 빨리하는 폐단도 있음에 그 병에 따라 약이 다름을 분명히 말해 둔다. 이 문제는 잠깐의 노력으로 괄목상대할 만큼의 비약적 발전을 가져왔다. 그러니까 본인의 스윙을 체크하지 않고 본인의 몸이나 무능력에다 원망을 하는 격이었다.

그리고 두 번째 문제는 첫 번째 문제의 해결로 간단하게 풀렸다. '콕 킹'이 원인이었다. 일반적인 원인으로도 나타나는 다운스윙과 임팩트 때 왼발에 체중이 실리지 않는 경우 그럴 때도 있기는 했지만, 결정적 원인은 '콕 킹' 이었다. 그것 또한 약간의 투자로 70%는 고쳤다. 나머지는 본인의 의지와 연습의 몫이고 프로강사와 시간이 있으면 90%로 이상이다. 왜냐하면 교육은 약간의 반복적 학습과 구속을 필요로 하고, 타이거우즈도 실제 치는 순간 자신의 스윙을 알 수는 없다. 원인도 모르고 이래저래 손질하는 것은 결국 몸을 누더기로 만드는 것과 똑 같아서, 연습을 하면서 볼도 잘나가게 하고, 본인이 스윙자세를 고치려하는 것은 아마추어들이 지양해야 할 대목이다.

아무튼 두 사람의 스윙을 체크하면서 약간의 시간과 투자를 한다면 발전적 골퍼로서의 충분한 기대의, 깔끔한 판단을 내림으로써 프로강사의 자부심 한껏 느꼈다. 올바른 교정은 레슨을 받고자하는 골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며, 프로강사의 책무임을 다시 한 번 느끼며 필자는 또 한 번 공부하는 프로지도자로서 각오를 다짐해 본다.

야마하 골프 협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