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꿉시다]“칭찬은 귀로 먹는 공짜보약”

[바꿉시다]“칭찬은 귀로 먹는 공짜보약”

히딩크 칭찬이 박지성 스타로 만들어… 자신감 등 긍정효과 커

  • 승인 2013-10-27 16:21
  • 신문게재 2013-10-28 1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사회적 자본이 희망이다 이제는 바꿉시다]31. 칭찬 인색한 사회

한국축구의 전설 박지성을 만든 것은 히딩크의 칭찬 때문이다. 2002 월드컵 한국대표팀 감독 히딩크는 대회 개막을 수개월 앞두고 부상을 당해 의기소침해 있던 박지성을 불렀다. 이어 “너는 정신력이 훌륭하다”라고 박지성 어깨를 두드렸다.

당시 무명에 가까웠던 박지성은 히딩크의 칭찬에 감동해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1등 공신이 됐다. 이후 그는 네덜란드, 잉글랜드 리그에 잇따라 진출 세계적인 축구 스타덤에 올랐다. 이는 칭찬의 힘을 말해주는 유명한 일화다.

교육 당국이 칭찬의 긍정적인 효과를 증명한 사례도 있다. 교육부가 2005년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공동으로 초등학생 3학년 2만 3000여 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다. 교사에게 항상 칭찬 듣는 학생의 기초학력 점수는 읽기 92.54점 쓰기 93.01점, 기초수학 93.38점. 이들의 점수는 칭찬을 듣지 않은 학생보다 영역별로 11.18점, 11.61점, 8.31점 차이가 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래도 춤을 추게 하는 것이 칭찬이다. 상대방에게 자신감을 주고 자신도 이를 통해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한국 사회는 칭찬에 인색하다고 보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동료가 잘했을 때 칭찬보다는 시기와 질투를 하는 것이 익숙하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옛말이 허언으로 들리지 않는 이유이다.

전문가는 한국 사회가 칭찬에 인색한 이유를 유교적인 교육법과 한국인의 특성에서 찾고 있다.

충남대 심리학과 전우영 교수는 “서양의 교육법은 어떠한 행위에 대한 보상인 칭찬을 즉각 해주는 반면, 동양의 교육법은 칭찬에 인색한 편”이라며 “우리 사회가 칭찬에 인색한 이유는 이에 영향을 받았다고 보면 된다”고 분석했다.

오원균 한국칭찬운동연구협회장은 “칭찬이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데 (한국인은)남을 추켜세워주는 데 아량이 넓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밖에 남을 칭찬하면 자칫 자신이 실없는 사람으로 비치거나 스스로 낮추는 것이 아닐까 하는 걱정도 이를 주저하는 원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처럼 칭찬에 인색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 전문가들은 칭찬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한다.

전 교수는 “사람들은 칭찬받은 행동을 계속하려는 심리가 있는 것은 칭찬의 반드시 필요함을 말해준다”고 전했다.

오 회장은 “칭찬은 귀로 먹는 공짜 보약으로 받은 사람도 하는 사람도 기분이 좋아진다”며 “대전에서 시민들과 함께 칭찬운동을 주도적으로 펼칠 생각이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