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이 넘도록 지지부진하던 안면도 국제관광지 개발사업이 올해부터 도유지 매각과 본격적인 사업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 보완이 내려지면서 사업 착공이 내년에서 2015년 말로 또 다시 연기되자 주민들은 사업의 실현여부를 제기하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안면도 국제관광지 개발사업은 지난 1991년부터 태안군 안면읍 승언ㆍ중장ㆍ신야리 일원 3815에 사업비 1조 474억원(공공 957억원, 민자 9517억원)을 들여 2020년까지 추진되는 충남도 최대규모 사업이다.
야심차게 계획된 충남도의 사업발표로 태안 주민들은 관광지 개발 사업을 통해 안면도가 국제적인 관광명소로 부각하고 지역경제와 주민들의 살림살이가 향상될 거라는 기대와 희망으로 고무적이었다.
그러나 1991년 관광지 지정이후 20년이 넘도록 이렇다 할 성과나 사업진척 하나없이 거듭되는 사업구역 변경과 개발 규제 등으로 재산권의 제한으로 주민들의 불만과 행정에 대한 불신만 팽배해 지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는 기필코 사업에 착수한다던 충남도의 약속에 다시 한 번 희망과 기대를 모았던 주민들은 또 다시 연기가 확정되면서 강한 불만과 원성을 드러냈다. 충남도가 민간투자 사업이란 핑계로 방관만 하지 말고 좀 더 적극적인 추진력을 발휘해 조속히 사업에 착수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민간투자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국제관광지라는 타이틀만 내세운 채 지역의 관광여건과 주민들의 의중은 무시한다는 여론이다.
기업의 이익창출에만 초점을 둬 난개발만 부추기며 개발이 졸속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다. 실제로 안면도 관광조성사업이 콘도, 테마마크, 골프장, 해수온천장, 연수마을 등으로 기존의 관광지와의 차별화가 안돼 국제적인 관광지로서 시설이나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안면도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어 최고의 관광여건과 천혜의 자연경관을 최대한 살려 민간사업자가 인공으로 건설하는 관광단지와 조화를 이룬 가장 국제 관광지다운 모습을 갖춰야 한다. 더불어 외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을 수 있도록 외국인 유치 방안, 수송 대책 등이 함께 모색되고 추진돼야 제대로 된 국제관광지로 거듭날 수 있다.
안면도 국제관광지 개발사업은 단순히 민간사업자의 일방적인 추진보다는 충남도와 태안군의 적극적인 추진의지가 필요하다.
22년이 넘는 긴 세월동안 지지부진한 안면도 국제관광지 개발사업이 지역민을 살리고 지역경제를 활성화 할 수 있는 제대로 된 관광개발 사업으로 추진돼야 한다.
태안=김준환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