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립기념관 제공 |
독립기념관은 24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국 최고사령관의 각서를 반영해 패전한 일본 정부가 독도를 자신의 영토에서 제외해 제작한 지도를 처음으로 발굴, 공개했다.
이 자료는 일본 정부의 공식지도 편찬 기관인 건설성 지리조사소에서 1948년 7월 30일 발간한 시마네현 오키 섬을 표시한 지방도(주고쿠 및 시코쿠 지방도·中國及四國地方·사진)다.
이 지도는 독도를 일본의 영토에서 제외할 것을 명령한 1946년 연합국 최고사령관 각서 677호를 받아들여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1951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에 일본이 돌려줘야 할 영토에 독도가 빠져 국제법적으로 독도가 일본의 영토라 주장하는 일본 논리를 반박할 수 있는 토대가 될 전망이다.
그동안 일본이 일제강점기 이전 독도를 자국의 영토로 인식하고 있지 않은 자료나 지도는 많이 공개됐지만 광복 이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이 체결되는 시기에 일본 정부와 민간이 발행한 지도상 일본영토로 인식하지 않은 자료는 이번이 처음이다.
아울러 독립기념관은 일본해 단독표기 주장의 허실을 밝히는 일본 요코하마시립대학 교수이자 지리학자인 아유사와 신타로(鮎澤信太·1908~1964)가 1942년 발간한 지리연구서 대일본해(大日本海·京成社出版部)를 공개했다.
이 지리연구서는 일본이 동남아시아와 태평양 도서 국가를 침략하면서 태평양을 일본해로 명명하기 위해 연구한 책으로 일본 지도의 아버지로 불리는 다카하시 가게야스가 제작한 신정만국전도(新訂萬國全圖·1810년)를 비롯한 태평양을 일본해로 표기한 지도 15개가 실려 있다.
이 연구서에 실린 태평양을 일본해로 명시한 고지도는 하나같이 동해를 한국의 바다로 표시하고 있다.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윤소영 박사는 “일제강점기 일본에서 제작된 지방도에는 축적 관계상 독도를 표시할 수 없는 경우 별도의 박스를 마련해 독도를 표시한 경우가 많았다”며 “하지만, 1945년 이후 공식적으로 제작한 지방도에 독도가 표시되지 않았다는 것은 당시 일본정부가 연합국 최고사령관지령에 따라 독도를 일본영토에서 제외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는 부문”이라고 풀이했다.
천안=김한준 기자 hjkim7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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