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재정 건전성, 지방 입장에서 보라

  • 오피니언
  • 사설

[사설]재정 건전성, 지방 입장에서 보라

  • 승인 2013-10-23 18:42
  • 신문게재 2013-10-24 17면
성숙한 지방자치의 전제가 지방재정의 확충과 건전성이라 해도 과언 아니다. 23일 지방자치발전위원회 첫 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지방재정의 건전성 확보”를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 그런데 유리알처럼 투명한 재정적 책임성과 사후관리 못지않은 또 다른 한 축이 있다. 바로 지방재정 확충이다.

1991년 지방의회 부활 이후 연륜만큼 지방분권 실현이 미흡한 것은 지방자치행정 강화와 지방재정 건전성이 잘 조합되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지방재정에 있어 중앙과 지방 간 합리적 관계 재설정에 지방자치발전위원회가 역할을 다하길 바라는 이유다. 그것이 성숙한 지방자치의 지름길임을 누구보다 심대평 위원장이 잘 알 것이다.

건전성 강화 측면에서 볼 때 지방재정의 현주소는 최악이다. 복지 지출 증가와 지방세수 감소로 재정지출 관리만 갖고는 어찌할 재간이 없을 지경이다. 예산 확보가 여의치 않은 마당에 측정·관리·감독 강화로 건전성을 확보할 적기(適期)는 이미 놓쳤다. 낮은 재정자립도로 중앙과 지방의 관계 설정이 될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박 대통령이 강조한 대로 지방자치가 국가발전의 토대라면 지자체 재정 위기부터 간파하는 게 우선이다. 이것이 충족돼야 “각 지방의 자율성을 바탕으로 한 차별화된 정책” 수립이 가능하다.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의 큰 걸림돌인 2할자치(국세와 지방세 비율 8대 2) 구조의 개선 없는 지방자치는 모래성을 쌓는 것과 다름없다.

지방자치발전위원회의 6대 핵심과제에 있는 ‘지방 이양, 지방재정 확충 및 건전성 강화’는 재정구조 개혁에서 비롯돼야 한다. 지방자치를 실시하고 지방재정이 어려워졌다면 정상이 아니다. 현실적으로 시급한 것이 지방소비세의 이양 비율을 높이는 일이다. 국세와 지방세의 현저한 세입 구조 불균형부터 시정해야 한다. 시대적 과제인 복지 확대로 지방재정은 허리가 휘고 자율성 악화 요인이 된 점 또한 부인할 수 없다.

지자체의 재정 위기에 눈감은 채 재정 공개나 투명성만 강조하다 보면 자칫 지방에 대해 강력한 통제권 발휘로 비쳐질 소지마저 있다. 지자체도 스스로 채무 관리 및 지출 관리 강화로 지방재정 건전성을 좀먹는 요인을 없애야 한다. 이 모든 지방의 입장을 대변하고 반영함에 있어 지방자치발전위원회의 활동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