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석유 판치는 충남 '믿음이 샌다'

5년간 적발업체 전체의 10.5%… 경기도 이어 전국서 두번째로 높아

최근 5년간 전국에서 적발된 가짜석유 유통업체 중 충남이 두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기도에 이어 가장 높은 수치로 충남지역에서 주유하는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김한표(새누리당)의원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9년부터 올 8월까지 총 1798건으로 이 중 충남지역은 189건(10.5%)이다. 이는 경기도 455건(25.3%)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수치다. 충북이 182건(10.1%)으로 뒤를 이었다.

부산(2.8%), 대구(3.2%), 광주(3.1%), 대전(2.7%) 등 다른 광역시의 적발 건수는 적었다. 제주도는 5년간 단 8건만 적발됐다.

지난 5년간 적발실적 추이를 살펴보면 2009년 277건에서 2010년 510건으로 거의 배 가까이 증가했고, 2011년(523건)에도 소폭 늘었으나 지난해에는 313건으로 40.2%나 급감했다.

올 8월까지 175건으로 이같은 추세면 연말까지 260건 안팎에 불과해 지난해 적발 건수가 16%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009~2013년 현재까지 주유소 상표별 가짜석유 적발 현황(업소 기준)은 SK(377개소, 23.2%), 에쓰오일(283개소, 17.4%), 현대오일뱅크(259개소, 15.9%), GS(249개소, 15.3%) 순으로 나타났다.

김한표 의원은 “가짜 석유로 인한 탈세 규모가 연간 1조원이 넘는다”며 “적발 건수가 많이 줄었지만, 경기도와 충남 등은 여전히 가짜석유 유통의 사각지대로 존재하고 있어 운전자들의 주의와 함께 정부의 철저한 단속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