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새누리당 정우택(청주 상당) 의원이 한국철도시설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7년간 철도건설사업 공기연장 현황'에 따르면 호남고속철도공사를 포함한 총 47개 공구사업이 제때 공기를 맞추지 못해 1930억 2600만원의 사업비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 의원에 따르면 내년 완공 예정인 KTX 호남고속철도 사업 중 18개 공구는 당초 올해 상반기에 대부분의 공사를 마쳤어야 하지만 길게는 1년 10개월(4-3공구), 짧게는 6개월여 정도 사업기간이 연장됐다.
호남고속철도 중 세종시 연동면 (1-2공구 노반시설 공사), 충남 공주시(1-3공구, 1-4공구, 2-1공구), 충남 논산시(2-2공구, 2-3공구) 등 일대는 건설사업과정에서 집단민원, 문화재 발굴조사, 보상비 불만, 지자체 의 분담금 지연 등의 이유로 전 구간에서 공기가 연장됐다.
공사지연에 따른 예산 낭비가 가장 심한 곳은 '부산시~울산시 남구'를 잇는 '동해남부선 복선전철 공사'(5개 공구)로 지자체와 정부가 분담금을 놓고 이견을 보여 사업기간은 공구별 4~8년, 사업비는 609억원이 늘었다.
충청권에서는 충북 제천시에서 진행되고 있는 태백선 제천~쌍용간 제1공구 복선전철 건설공사도 2009년(완공시점)에서 무려 4년 넘게 지연되면서 111억원의 사업비가 낭비됐다.
정 의원은 “공기연장은 부실공사로 이어질 가능성도 큰 만큼, 국민에게 피해가 돌아가지 않도록 계획된 공사기간 내에 사업이 완료되도록 노력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