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들을 위한 레지던스… 다락방서 글쓰며 전통 이어가"

"작가들을 위한 레지던스… 다락방서 글쓰며 전통 이어가"

인터뷰-존 베리 헤밍웨이 재단 이사장

  • 승인 2013-10-22 20:17
  • 신문게재 2013-10-23 11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지역 마케팅, 이젠 '인물'이 대세]4.쿠바가 아닌 미국의 헤밍웨이는 어떤 모습

헤밍웨이 재단은 헤밍웨이를 오크파크 출신으로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자발적 비영리 단체로 설립됐다. 지역만의 정체성 확립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주체이기도 하다.

-헤밍웨이 박물관과 운영, 마케팅은 어떻게 하고 있나?

▲박물관은 1991년 문을 열었고, 처음 시작했을때는 규모가 작았지만 점점 확장됐다. 헤밍웨이 박물관 창립 이사들도 과거 프랭크 로드 라이트 박물관의 창립이사들이기 때문에 상당히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이곳은 건축의 도시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오크파크 시민 운동가들 사이에서 '우리는 헤밍웨이도 있다'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재단이 만들어졌고, 운영되기 시작했다. 이곳은 비영리 단체가 운영하는만큼 기부금과 박물관 입장료 수입 등으로 운영되고 있다. 은퇴한 교수, 기업인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운영위원회가 있다. 박물관과 생가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원봉사자이다.

-작가가 거주하는 레지던스 프로그램이 있던데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10년전에는 기자들이 영감을 받기 위해 헤밍웨이 다락방에서 글을 쓰곤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들이 오지 않았다.
이런 좋은 전통을 이어받아서 매년 좋은 글을 쓸 수 있도록 이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됐다. 헤밍웨이 같이 글을 쓰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데로, 공간에서 느껴지는대로 글을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레지던스가 헤밍웨이를 알리기 위한 수단인가? 아니면 전통을 지키기 위한 수단인가?

▲물론 마케팅 수단도 갖고 있다. 언론에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홍보도 했다. 전통을 지키기 위한 것도 있다. 작가들이 관심을 갖게 되고 오크파크가 헤밍웨이의 지역이라는 것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오크파크에서는 건축가의 비중이 크다. 헤밍웨이가 지역을 알릴 수 있는 큰 역할을 했나?

▲많은 사람들이 시카고라고 하면 헤밍웨이라는 작가를 떠올리지 않는다. 그가 시카고를 떠난 이후 몇번 방문을 하지 않았고, 그가 마지막으로 이곳을 온 것은 1928년 아버지 장례식때였다.
1900년대 초 시카고에는 글쓰는 사람들이 많이 밀집해 있었다. 헤밍웨이 역시 파리로 떠나기 전 시카고 중심지에 1년 정도 거주했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에는 이 거리를 헤밍웨이 거리라고 이름을 바꿨다. 지하철역에 내리면 헤밍웨이 사진도 걸려 있고, 그의 책에 대한 광고도 붙어있다.
그의 명성은 지역을 알릴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고, 앞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을 할 계획이다.

-쿠바 지역의 박물관 등 다른 지역과의 교류나 네트워크도 하고 있나?

▲물론이다. 세계에 6~7개의 연관 조직이 있다. 다른 지역의 박물관에 유품 임대를 해주기도 한다. 1961년 헤밍웨이가 사망한 직후 보스턴 도서관에 유품을 기증했다. 그 이후 보스턴과 다양한 교류를 하고 있으며, 학생들의 버스투어, 강연회 교류 등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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