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수도권과 대전 등 현역의원을 단체장 후보로 내세울 경우 의석을 되찾지 못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현역의원 출마 배제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럴 경우 충청권 현역국회의원 가운데 대전시장 출마설이 있는 박성효 의원과 충남도지사 출마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홍문표·이명수 의원 등의 경우 큰 타격이 예상된다.
새누리당은 영남권 광역단체장 교체 자리에는 현역 국회의원을 내세워 내년 7월 재보선에 유리한 지역을 늘릴 예정이다. 새누리당이 이처럼 텃밭인 영남권 단체장 선거에 현역 국회의원을 차출해 보궐선거 지역구를 늘리고, 텃밭이 아닌 수도권 및 충청권 단체장은 현역 의원을 배제하려는 것은 간신히 과반을 넘은 의석수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10월 재보선이 초미니 선거로 치러짐에 따라 내년 7월 재보선이 10여 곳에 달할 전망이다.
여기다 내년 지방선거에 여야 현역의원 출마로 생기는 보궐선거까지 고려하면 대략 15~20곳에서 재보선이 치러지게 된다.
따라서 현재 국회의원 의석수 300석 가운데 무소속인 강창희 의장을 제외하고 153명을 유지하고 있는 새누리당으로서는 과반이 무너질 수 있는 위기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박근혜 정부의 레임덕 방지를 위해 새누리당이 6월 지방선거와 7월 재보선을 모두 이기기 위해서는 7월 재보선에 유리한 지역의 보궐선거를 늘리고, 불리한 수도권과 충청권은 재보선 발생 지역을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박성효 국회의원 등 충청권 광역단체장 출마가 거론되고 있는 현역 국회의원들의 지방선거 출마 계획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박성효 의원측은 “현재 거취를 표명한 상황도 아니다”면서 “중앙당의 입장을 확인하고 추이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 측은 “충남의 경우 현역의원들이 대거 지사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어 불만이 생길수 있다”면서 “후보군도 엷은 상황에서 경선 흥행이 약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울=김재수 기자 kjs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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