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민주당 최재성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세청 고위공무원(2급 이상) 34명 가운데, 41.2%(14명)가 대구·경북 출신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지역 편중은 이명박 정부 등장 이후 급속히 진행돼,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에도 이어지고 있다.
국세청 대구·경북지역 출신 고위공직자는 이명박 정부 취임 직전인 2007년 말 5명에서 올해 현재 14명으로 3배 가까이 늘어났다. 같은 기간 호남권 출신은 24.1%(7명)에서 17.6%(6명)로 6.5%P가 줄었으며, 충청권 역시 13.8%(4명)에서 5.9%(2명)로 7.9%P가 줄었다.
2013년 기준으로 대구·경북과 호남권의 전체 인구대비 비중은 10.1~10.2%로 비슷하며, 충청권의 인구비중은 10.5% 수준이다.
인사편중은 상위직급으로 갈수록 더욱 확연해진다. 청·차장의 경우 총 8명 중 75%인 6명이 영남, 대구·경북 출신이며, 고위공무원단의 42%(24명 중 10명)가 영남권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차장의 경우 총원 8명 가운데 현 김덕중 국세청장(대전)과 광주청장을 제외한 6명이 대구·경북 출신으로 나타나 심각한 지역 인사편중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인사편중의 문제는 MB정권에 이어 박근혜 정부에서도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고, 김덕중 국세청장이 취임한 이후 인사를 보면, 청·차장의 대구·경북 인사편중은 오히려 늘어났다.
세종=박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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