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중앙선관위) 고위 관계자가 현행 선거구 획정이 비례 원칙에 어긋난다고 인정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박성효 의원(대전 대덕)은 21일 안전행정위원회의 중앙선관위 국정감사에서 “충청권 인구가 호남보다 많지만, 충청권 의석수가 25개인 것에 비해 호남은 30개”라며 “잘못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어 “대전의 경우, 광주보다 인구가 6만 많은데 의석수는 광주가 2석 더 많다”고 강조한 뒤 “울산보다는 인구가 40만 많지만, 의석 수는 같다”고 질타했다.
박 의원은 또 “대전은 14·15·16대를 거치면서 선거구가 늘었다 줄었다 했지만, 광주는 17·18대 때 계속 의석수가 늘었다”면서 “선거구 획정위가 정략적으로, 지역색으로 만든 결과”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문상부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은 “(현행 선거구 획정 등이) 잘못된 점 인정한다”며 “투표 등가성 문제가 있다”고 답변했다.
문 사무총장은 현 대전 국회의원 선거구 의석수에 대해서도 “문제가 있다”고 시인했다.
이와 관련 박 의원은 “선관위 역할은 선거에 대해 합리적인 연구를 하는 곳”이라며 “태만한 것 아니냐. 이런 부분 수정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선진국 편차를 보면 일본이 2대1로 가장 높고, 캐나다와 호주, 프랑스 등은 1.22대1, 1.1대1 등이나 대한민국은 1대3이라는 이상한 기준”이라며 “선관위가 나 몰라라 해서는 안 되고, 향후 추진계획을 작성해 달라”고 요구했다.
서울=김재수·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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