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채원 공식홈피 제공 |
문채원은 최근 종영한 KBS 2TV 월화드라마 '굿 닥터'에서 밝고 털털한 의사 차윤서 역을 맡았다. 차윤서는 자폐 성향이 있는 박시온(주원)이 온전히 성장할 수 있도록 멘토가 되어주는가 하면, 사랑에 있어서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새로운 여성캐릭터라는 평가를 받았다.
문채원이 '굿 닥터'를 선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했다. 또 이전까지 작품을 선택했고, 앞으로 선택할 기준도 “캐릭터의 적극성”이라고 강조했다.
“나에게 자극제가 되는 건 남자 배우들”
“의사 역할을 한 번쯤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해왔지만 '굿 닥터'를 선택한 이유는 이전의 여성 캐릭터와 많이 달랐기 때문이에요. 제가 맡은 역할은 남자 역할보다 더 선배고, 스스로 집도도 가능한 의사잖아요. 제가 끌어갈 수 있는 부분이 많아 보였어요.”
배우 문채원의 존재감을 알린 KBS '공주의 남자'를 비롯해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 '굿 닥터'까지 문채원은 남다르고 쉽지 않은 캐릭터를 골라서 연기했다. 그럼에도 문채원은 “아직도 여자 배우가 맡을 수 있는 역할의 스펙트럼이 적다는 것에 답답함을 느낀다”고 털어놓았다. “저에게 자극제가 되는 건 남자 배우들이에요. 작품을 마친 후 영화 '화이'를 봤는데 '왜 나는 이런 작품에 관객일 수밖에 없을까'란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예전에 비해서 여배우들이 연기할 수 있는 역할의 폭이 상당히 넓어졌지만 '화이'같은 폭발력 있는 연기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오지 않는다는 게 아쉬웠어요.”
실제 성격… “윤서처럼 적극적이지 못해”
작품과 캐릭터는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것을 선호하지만 문채원은 “실제 성격은 제가 연기했던 역할들처럼 재밌지 않다”며 웃었다.
“내성적인 편이고, 적극적이지도 않아요. 그래서 윤서를 연기하면서 의문이 들 때도 있었어요. 윤서는 시온에게 먼저 고백하고, 집에 찾아가기도 하는데요. '드라마니까 남자가 받아주는 거겠지?'란 생각도 했어요.(웃음) 물론 수동적인 부분을 잘 소화해서 감동을 줄 수 있는 배우도 있을 거예요. 그렇지만 전 아직까진 적극성이 있는 역할이 좋아요.”
취미도 집에서 영화를 보는 거다. 지금처럼 작품을 하지 않을 땐 하루 평균 2편, 많이 볼 때는 6편까지 독파한다고.
“영화를 보는 건 취미이자 공부이고,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이에요. 근데 영화를 보는 취미 자체도 뻔하지 않나요?(웃음) 장르는 가리지 않아요. 그래도 아직까지는 멜로와 스릴러를 많이 보고 있어요. 멜로는 코미디가 빠진 멜로만 있는 게 좋고요. 스릴러도 워낙 좋아해요.”
연기란? “날 가장 흥분시키는 것”
쉴 때조차 작품 속에 빠져 사는 문채원이다. 하지만 문채원은 “제가 언제까지 배우를 할 지 모른다”고 털어놓았다. 다만 현재 문채원을 가장 흥분시키는 것은 “연기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지금 마음은 좋은 배우가 되고 싶고, 좋은 연기를 하고 싶지만 어떤 변수로 다른 일을 할 지 모르니까요. 그래도 저를 가장 뜨겁게 혹은 차갑게 만드는 건 연기라 작품을 통해서 많은걸 배워보고 싶어요.”
문채원은 또래 배우들과 비교해 다작을 하는 편은 아니다. 그는 “작품을 하면서 기존의 생각이나 시각이 바뀔 때 연기자로서 희열을 느낀다”면서 보다 신중하고 집중해서 연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2011년 '최종병기 활' 이후 영화에 출연하지 않는 것도 “좋은 작품을 기다린다”는 말로 서두르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스크린과 브라운관 어느 쪽의 연기가 더 어렵고, 잘하는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다만 영화에서 혹은 드라마에서 더 빛나는 배우는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아직 어떤 배우인지 몰라 알아보고 싶은 마음은 있어요. 그래도 제가 한 구성원이 돼 임할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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