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창영 을지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
마취의 준비과정부터 깨어난 후까지 각각의 과정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오해와 진실에 대해 을지대학교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정창영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수술전 평소 복용하던 약물은 어떻게 해야 하나?
▲평소 복용하던 대부분의 약제들은 수술 당일에 복용해도 괜찮다. 하지만 일부 약제는 마취에 사용되는 여러 약제들과 상호작용을 일으켜 마취제나 마취보조제의 약물 작용을 비정상적으로 증강 시키거나 작용시간 연장 등을 가져와 마취 관리에 많은 영향을 줄 수 있고, 또 복용약물 자체에 의해 부작용 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 따라서 환자 자신의 안전을 위해 복용하고 있는 약물이나 과거 약물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 등을 마취전에 숨김없이 꼭 알려야 한다.
- 열이 나면 수술을 연기해야 하나?
▲열이 나는 경우는 주로 감기나 다른 질병이 동반된 경우가 많으므로 수술을 연기해야 한다. 열이 난다는 것만으로도 수술시 몸에 필요한 에너지 등의 대사 요구가 증가하게돼 수술후 합병증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열이 나는 이유를 먼저 조사해야 한다. 그러나 간혹 열의 원인이 수술을 해야만 제거되는 경우는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와 충분한 상의가 필요하다.
- 마취전 금식을 해야 하는 이유는?
▲위에 내용물이 가득한 상태에서 마취를 시행한 경우 무의식 상태에서 구토를 하거나 위 내용물이 역류해 음식물과 위산이 기도로 들어갈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치사율이 높은 흡인성 폐렴이나 기도 폐쇄 등의 위험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금식을 해야 한다. 따라서 수술전 음식을 먹은 시간과 종류를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에게 반드시 알려야 한다.
- 전신마취를 하면 머리가 나빠지나?
▲수술 받기전에 전신마취를 하면 기억력이 떨어지거나 몸에 해롭지 않은지 궁금해 하는 경우가 있는데, 흡입마취제 또는 정맥마취제가 뇌혈관의 혈류량, 뇌조직의 대사 또는 기타 다른 조직 등에 일시적으로 영향을 미치기는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뇌세포의 기능을 정상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생리적인 범위내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고 마취가 끝난 뒤에는 수술전 상태로 다시 회복되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더구나 전신마취에 사용되는 최근의 흡입 및 정맥마취제는 마취제의 거의 대부분이 마취종료후 곧바로 빠르게 배출되거나 대사돼 뇌세포의 기능을 원래 상태로 회복시키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 건망증이 생긴 것을 간혹 마취로 인한 후유증이나 부작용으로 인해 머리가 나빠졌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으나, 이는 스트레스나 다른 원인으로 인해 건망증이 생긴 것이지 마취를 받았다고 해서 머리가 나빠진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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