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유성구에 위치한 유앤아이아파트로, 수돗물에 대한 신뢰감을 회복한 이 아파트 입주민들은 17일 대전녹색소비자연대와 ‘수돗물 사랑마을 MOU 체결’을 했다. 이 아파트 입주민들은 각 가정에서 사용하는 수돗물과 정수기물을 비교·검사하는 한편 주민의식 조사 및 수돗물에 대한 정확한 정보교육을 통해 신뢰감을 회복한 것이다.
대전시가 공급하는 수돗물은 대체적으로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수돗물을 성큼 마시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각 아파트 내부의 수돗물 저장탱크 또는 가정까지 이어지는 노후 수도관으로 인해 수돗물에 불순물이 생기는 경우도 적지 않다. 결국 노후된 수도관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제반 문제들 때문에 수돗물에 대한 불신감은 쉽게 사라지지 않기 마련이다.
유앤아이아파트 입주민의 도전은 시민들에게 수돗물의 안전성을 믿게 만드는 좋은 계기이다. 자체적으로 실시한 수질검사에서 수돗물에서는 일반 세균이 검출되지 않은 반면 정수기에서는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정수기의 관리 상태에 따라 그 결과는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수질검사를 통해 주민들이 수돗물의 안전성에 대해 신뢰를 갖기 시작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유앤아이아파트 입주민들의 수돗물 사랑운동이 보다 널리 확산돼 많은 시민들이 수돗물을 음용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이를 위해 대전시나 대전상수도사업본부도 입주가 오래된 아파트의 경우 수돗물 저장탱크의 잦은 청소 등을 유도하는 한편 지속적인 수질검사를 통해 시민들이 안전한 수돗물을 음용할 수 있도록 지도해 나가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현재 상수도사업본부가 실시하고 있는 ‘노후 옥내급수관 개량비용지원사업’의 경우 공동주택에는 전용면적 60㎡ 이하로 제한해 놓고 있다. 그러나 현실성을 감안해 좀 더 넓은 규모의 공동주택까지 낡은 수도관을 보다 손쉽게 교체해 깨끗한 수돗물을 음용할 수 있도록 하는 ‘대전시 상수도급수조례 시행규칙’의 변경도 검토해 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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