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연구원 연구용 원자로인 하나로 운전 중 사용된 작업복, 장갑 등 방사능 함유량이 미미한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과 타고 남은 '사용 후 연료'인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은 울진, 영광, 월성 등 원자력발전시설 지역보다 많은 양이 원자력연구원 내 보관 중이다.
하지만, 원자력발전소는 없지만 방사성폐기물을 보관하고 있는 대전은 단지 원전지역이 아니라는 이유로 정부의 각종 대책에서 소외되고 안전성 대한 문제 역시 가시지 않고 있다.
17일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대한 국감에서 민주당 이상민 의원(유성)은 원자력연구원 내 임시방사성폐기물 저장시설에 보관 중인 중저준위폐기물은 보관량에서 고리원자력발전소에 이어 두 번째로 많고 원전 및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과 마찬가지의 위험성을 지니고 있지만, 정부의 대책에서 제외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의원은 많은 양의 방사성폐기물 처리에 대한 대책 마련과 더불어 안전성에도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원자력연구원은 기준치 이하의 검출량을 이유로 안전하다고 강조하지만 2000년 이후 하나로에서 발생한 사고는 크고 작은 10건이 넘었다.
냉각펌프 보수 중 중수누출(2004년), 연구원 주변 빗물에서 방사성 요오드 검출(2005년), 연구원 2명 피폭(2006년), 우라늄시료 분실(2007년)사건에 이어 2011년도에는 실리콘 반도체 생산용 알루미늄 통의 핀이 수조 위로 떠오르면서 백색비상이 발령됐다.
이러한 사실이 대전시민들에게 즉시 알려지지 않고 뒤늦게 알려져 주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고 안전대책을 강구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이상민 의원은 “원자력연구원 등이 관리하고 있는 대규모 임시 방사성 폐기물저장시설의 경우 원전 및 방폐장과 같은 위험성이 있음에도 원전지역이 아니라는 이유로 행정·재정적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정부의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권은남 기자 sil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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