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권 태안군의회 의장은 16일 이수연 부군수의 사퇴를 촉구하고 진태구 군수에게 부군수에 대해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을 적은 피켓을 군의회 정문에 내걸었다.
피켓에는 “이수연 부군수는 전출하든지 태안군에서 사임을 하고 군수에 출마하라”면서 “6만 3000여 태안군민은 행정에 필요한 부군수가 필요하지 군수 출마를 위한 부군수가 필요하지 않다”는 주장과 함께 진태구 군수에게 즉시 이수연 부군수를 조치하라고 압박했다. 김 의장은 지난 8일 제209회 군의회 임시회에 앞서 진태구 군수와 가진 티타임 자리에서 이수연 부군수가 차기 태안군수 후보에 출마하려면 빠른 시일내에 부군수를 사퇴하든지 부군수의 역할인 행정에 전념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수연 부군수가 수요간부회의 등 행정업무를 뒷전으로 미루고 군수 출마를 앞둔 것처럼 얼굴알리기에 주력하자 김 의장과 의원들은 이수연 부군수의 거취를 결정하라는 피켓을 현관에 붙이고 공론화했다.
특히 이수연 부군수는 최근 각 읍ㆍ면에서 진행되는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현장을 찾아 주민들과 악수를 나누며 인사를 하다가 김 의장으로부터 “지금 행정업무는 안하고 뭐하는 거냐”는 면박을 당하기도 했다. 김 의장은 “이수연 부군수의 잇따른 대민활동으로 수차례에 걸쳐 주요 사안에 대한 결재가 미뤄지는 등 공무원들의 불만이 제기돼 행정업무 차질의 우려를 전달했으나 부군수가 선거를 목전에 둔 출마 예상자들과 같은 행동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이수연 부군수는 “아직까지 차기 태안군수 출마에 대한 결론은 내리지 않았다”며 “다만 의회에서 인플루엔자 접종 현장에 문제가 많다는 지적을 받고 읍ㆍ면에 나가 현장실태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태안=김준환 기자 kjh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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