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경찰 매수해 한국인 납치, 여행가이드 징역 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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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경찰 매수해 한국인 납치, 여행가이드 징역 5년

  • 승인 2013-10-16 18:20
  • 신문게재 2013-10-17 5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한국인 관광객을 감금했다가 풀어주는 대가로 금품을 받은 여행가이드에게 법원이 중형을 내렸다. 대전지법 제11형사부(재판장 이종림)는 인질강도 혐의로 기소된 필리핀 여행가이드 방모(50)씨에 대해 징역 5년을 선고했다고 16일 밝혔다. 방씨는 지난해 2월 필리핀 현지에서 유흥주점을 운영하는 A씨, B씨 등과 공모해 관광을 온 충남 천안시 모 체육회원인 C(44)씨 등 4명을 필리핀 경찰과 함께 납치, 인질로 잡고 풀어주는 대가로 한국에 있는 가족들에게 1인당 600만원씩 모두 2400만원을 송금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충남은 물론 전국적으로 떠들썩하게 했던 이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체육회원들을 한국에서부터 인솔한 B씨는 A씨가 운영하는 주점에 데려갔고, 그곳에서 필리핀 국정 여성접대부를 소개받아 미리 비용을 지급했다. 다음날, 저녁 체육회원들은 주점으로 갔지만, 여성 접대부 중 일부가 다쳐 다른 접대부와 교체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에 일부 체육회원이 B씨에게 반발하는 등 무례한 행동으로 환불을 요구하며 불만을 표출했다.

이를 발단으로 방씨와 A, B씨 등은 한 체육회원이 마리화나를 피운 것처럼 미리 경찰과 짜고 이들을 체포한 뒤 돈을 받고 석방하자고 모의했다. 방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필리핀 경찰을 매수하고 B씨를 통해 미리 준비한 마리화나를 건네 체육회원의 가방에 넣게 한 뒤 쇼핑하자고 유인했으며, 미리 대기하고 있던 필리핀 경찰은 체육회원 4명을 마리화나 소지혐의로 체포했다. 방씨와 A, B씨, 필리핀 경찰은 7시간 동안 체육회원들을 감금한 채 한국에 있는 가족들에게 연락해 모두 2400만원을 받고 풀어줬다.

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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