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에 가면 춤의 축제를 만날 수 있다.
매년 10월 셋째 주 주말 계룡산 동학사 일주문 뒤 자연관찰로에서 펼쳐지는 '계룡산에서의 춤'이 바로 그것.
지난 1996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18회를 맞았다.
자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춤 공연으로 입소문이 퍼지면서 지역민은 물론 전국에서 관람객들이 찾는다.
이 공연을 기획하고 있는 무용단체 '엄정자한국춤무리'는 올해 '계룡산에서 놀자'라는 주제로 선보인다. 특히 올해는 한국무용의 대모인 '김매자'가 이끄는 창무회가 함께 한다.
공연은 진도지역의 멋과 신명을, 나아가 한국적인 정서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엄정자의 진도북춤으로 시작된다.
이어 안무가이자 댄서, 현대무용 강사로 활동중인 케서린 조셉의 'Resonance(울림)' 공연과 아름다우나 제멋대로인 여인숙 주인의 딸 카트라와 가난한 이발사인 바질의 사랑이야기를 재구성한 돈키호테의 발레 등을 만날 수 있다. 2부 무대에서는 창무회의 공연 '놀자'를 만날 수 있다.
일상의 삶에서 잃어버린 존재감과 희망, 열정을 찾아보는 생명력 있는 춤을 느낄 수 있다. 같이 노래하고, 같이 춤추고, 같이 이야기하는 감성 치유 프로젝트와 같이 관람객들에게 좋은 기운을 넣어준다.
“살아있는 춤을 추고 싶다”, “꾸미지 않아도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감동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 싶다”는 엄정자 총 감독의 말처럼 더 힘차고 혼이 담긴 춤사위를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