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리얼리즘 문학의 기수 게오르크 뷔히너(1813~1837)의 희곡 '당통의 죽음'이 새롭게 '어느 혁명가의 죽음'으로 찾아온다.
오는 19일까지 한남대 56기념관 서의필홀 무대에 오르는 이번 공연은 한남대 교수들이 주축이 돼 지역 극단 '새벽'과 함께 선보인다. 어느 혁명가의 죽음(원제 당통의 죽음)은 독일 사실주의 작가 G.뷔히너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이번 무대에 오른다.
예술감독은 김균태 한남대 국문과 교수가, 각색ㆍ연출은 송전 독일어문학과 교수가 각각 맡았다. 도완석 드라마 투르그(문예감독)와 김철수 음악감독 역시 한남대 대학원에서 공연예술 등을 가르치는 겸임교수다.
지역의 대표적 연극인인 권영국씨가 특별 출연한다. 이 작품은 프랑스 혁명 마지막 국면의 공포 정치 시기를 배경으로, 젊은 혁명가 당통을 통해 당시 사상의 갈등과 고뇌를 그린다.
작품에서는 시민적 미덕에 기초해 이상적인 공화국을 좇았던 로베스 피에르와는 달리 당통은 무엇보다도 시민들의 안전과 권익을 생각해 군대와 국민의 단합을 호소한다.
묵직한 정치적, 이념적 갈등의 다소 힘겨운 연극 작품일 수 있다.
하지만, 공포 정책의 비난과 당통이 이끄는 공공 안전위원회의 전체주의를 비판하는 모습은 많은 교훈을 일깨워준다.
때문에 과거의 거울을 통해 현시대를 조명할 수있는 작품으로 다가온다.
단순히 공연을 관람하는 3인칭 관점의 관객이 아닌 능동적, 참여적, 주체적 관객이 돼 '어느 혁명가의 죽음'이 내포하고 있는 문제점들을 생각하고 더 나아가 현 시대의 문제점을 상기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송전 교수는 “뷔히너 탄생 200주년 기념으로 국내 유수 공연예술기관에서 4억원을 들여 동일 작품을 만든다는데 우리는 그 20분의 1도 못되는 재원으로 이번 작품을 만들었다”며 “오랜 우정을 나눈 극단 새벽과 극단 고도의 헌신적인 도움이 없었다면 상상할 수 없는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송 교수는 대전시연극협회장을 지냈고 현재 한국뷔히너학회장을 맡고 있다.
공연시간 평일 오후 7시 30분, 토ㆍ일 오후 4시 (17일 공연 없음)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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