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스타인벡의 생가에서 일 돕는것 자체가 굉장한 영광”

“존 스타인벡의 생가에서 일 돕는것 자체가 굉장한 영광”

인터뷰-토니 버나디 비영리재단 '밸리 길드' 대표

  • 승인 2013-10-15 20:27
  • 신문게재 2013-10-16 11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지역 마케팅, 이젠 '인물'이 대세]3.미국 살리나스 조그만 시골마을을 존 스타인벡의 고장으로 만들기까지(下)

-비영리재단인데 레스토랑에서 나온 수익은 어떻게 사용하고 있으며 운영은 어떤 방식으로 하고 있나?

▲이익이 생기면 생가를 유지관리하고 보수하는데 거의다 사용하고 있다. 자원봉사자가 100여명 정도 되는데 95%가 여성이다. 우리 단체는 40년 정도 된 단체인데 초창기 지역 농민들의 아내들이 주로 참여했었다.
현재 자원봉사를 하는 사람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종사했던 사람들이다. 교사출신도 있고 군인출신, 식당 운영 전문가들도 있어 그들이 모두 힘을 합하고 있다. 한달에 2~3일 정도 식당에 나와 일을 도와주고 있다.
살리나스 주변에는 스타인벡 생가와 같은 오래된 집들이 많이 남아있지 않다. 자원 봉사자들은 스타인벡 생가에서 일할 수 있다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다.

-존스타인벡 국립센터와는 어떤 관계를 맺고 있나?

▲존 스타인벡 국립센터와는 완전 별개의 기관이지만 서로 협력하는 관계다. 국립센터를 방문했던 관광객들은 생가도 방문하고 싶어하고 서로 연계되는 부분이 많다.

-생가를 레스토랑으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은 없었나?

▲40년전 레스토랑으로 개조될 때 반대하는 사람은 전혀 없었다. 오히려 여기가 레스토랑으로 활용되지 않았다면 허물어졌을 것이고 사라졌을 것이다. 만약 1950년대에 이곳을 레스토랑으로 개조했다면 지역의 반대가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당시 지역의 유지들은 존 스타인벡을 싫어했기 때문이다. 작품 속에 비춰진 유지들과 농장 노동자들의 리얼한 내용은 유지들의 반감을 사기에 충분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존 스타인벡을 재인식하게 됐고, 레스토랑이 문을 열 당시에는 찬성하는 분위기였다.

-생가를 레스토랑으로 활용하는데 법적 규제 등은 없나?

▲제약은 분명히 있다. 집 앞에 보면 지역문화 유산으로 지정됐다는 표지판이 있다. 유적지 시설물을 훼손하지 않는 등 몇몇 규정만 지켜준다면 큰 규제는 없는 편이다.
만약 정부에서 돈을 지원해서 레스토랑이 운영된다면 규제가 있을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기 때문에 규정을 지켜가면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것이다.

-재단 차원에서 존스타인벡과 관련돼 후원사업을 하는 것이 있나?

▲레스토랑을 하면서 수익이 그렇게 많이 발생하지 않는다. 재정적인 후원을 하는 것은 어렵지만, 사회환원을 위한 식사권 같은 것을 자선행사나 관련 행사가 있을때 기부한다. 우리 단체는 이 레스토랑이 다음세대에도 계속 이어지길 희망한다. 이곳을 운영하는데 수익보다는 비용이 많이 들어가다보니 다른 단체나 기관으로부터 일정 부분의 후원금도 받고 있다.

-존 스타인벡 생가 레스토랑이 주민들로 하여금 스타인벡을 친숙하게 느끼는데 큰 역할을 한다고 보나?

▲당연하다. 이곳을 방문하는 관람객 중에는 감격해서 눈물을 흘리는 분도 있다. 스타인벡의 숨결이 어린 생가에서 식사를 하는 것은 굉장한 감동이 아닐 수 없다. /김민영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3.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5.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