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인벡 생가를 작가의 숨결 느껴지는 식당으로

스타인벡 생가를 작가의 숨결 느껴지는 식당으로

지킨 지역 여성단체에 의해 복원·보존… 지역농산물로 만든 미국 가정식 제공

  • 승인 2013-10-15 20:26
  • 신문게재 2013-10-16 11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지역 마케팅, 이젠 '인물'이 대세]3.미국 살리나스 조그만 시골마을을 존 스타인벡의 고장으로 만들기까지(下)

▲ 레스토랑으로 운영되고 있는 스타인벡 생가 내부 홀 전경.
▲ 레스토랑으로 운영되고 있는 스타인벡 생가 내부 홀 전경.
존 스타인벡이 유년시절을 보낸 생가는 현재 미국 정통의 가정식을 맛볼 수 있는 훌륭한 식당으로 운영되고 있다. 생가에서 먹는 가정식은 미국인들에게 마치 외할머니 댁을 방문한 것과 같은 푸근함을 선물하는 곳이기도 하다.

스타인벡은 현재의 생가에서 1902년 태어났다. 생가의 전체적인 외관은 생전 그대로 보전되고 있고, 생가 곳곳에 그가 사용하던 가구와 사진, 어린시절의 추억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이곳은 비영리재단인 밸리 길드(Valley Guild)에 의해 복원되고 보존됐다.

이 단체는 지역 농민들의 아내들이 주로 참여하고 있다. 지역에서 뭔가 의미있는 일,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활용한 일들을 구상하던 그들은 레스토랑을 운영하기 위해 장소를 물색하던 중이었다. 농사를 많이 짓는 지역이다보니 지역의 농산물을 활용한 레스토랑을 계획했다.

요리에 관심이 많은 8명의 여성들이 구성한 이 단체는 스타인벡 하우스를 구매해 식당으로 개조했으며, 존 스타인벡의 72번째 생일인 1974년 2월 레스토랑으로 대중들에게 공개했다. 이곳은 2000년 국가 유적지로 등재됐고, 2003년에는 오프라 윈프리가 방문해 그녀의 쇼를 촬영하기도 했다. 생가를 운영하는 비영리재단은 대부분이 여성회원이다. 레스토랑 운영진은 요리사와 설거지 담당, 회계장부를 작성하는 회계직 직원을 제외하고 모두 자원봉사자로 운영되고 있다.

생가의 지하실은 기념품점으로 운영되고 있다. 2012년 한해 동안 27개국에서 생가를 방문했고, 올해도 벌써 28개국에서 관광객들이 이곳을 방문해 식사를 했다.

식사는 지역의 신선한 농산물을 활용해 연세 지긋한 할머니 자원봉사자들이 맛깔스럽게 만들어 제공한다. 전 세계에서 이곳을 찾은 방문객들은 연신 '맛있다'를 외치며 또다른 감동을 받아가는 곳이기도 하다.

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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