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가게는 유통 공룡인 대기업에서 관여하는 기업형슈퍼마켓(SSM)과 경쟁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육성하는 것이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은 실정이다.
15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김한표 의원(새누리당)이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지난 8월 현재 나들가게를 폐업하거나 협약을 해지한 점포는 788개에 달한다. 이는 전체 점포 1만11개의 7.9%에 해당하는 수치로 10개 중 1개 꼴로 문을 닫는 셈이다.
2011년에는 206개, 2012년에도 102개였지만 올해는 지난 8월 현재 480개가 문을 닫아 급증한 상황이다.
폐업 사유로는 경영악화가 578개로 가장 많았고, 점주의 취소요청 89개, 사망·건강 등 개인사유가 66개 등이었다.
이처럼 상당수 나들가게가 경영악화로 문을 닫는 실정이어서 대기업이 문어발식 확장으로 골목상권까지 잠식하면서 나들가게의 설 자리는 더욱 좁아지는 형편이다.
대전지역의 사정은 훨씬 심각하다.
2010년부터 지난 8월까지 최근 4년간 292개가 개점했지만 35곳(폐업 32, 취소 3), 12%가 문을 닫아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김한표 의원은 “상당수 나들가게가 SSM이나 편의점 등에 밀려 매출 감소 등 경영악화로 문을 닫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며 “나들가게 효과가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점포 늘리기 실적보다는 정확한 진단을 통해 사업 내실화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사업으로 진행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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