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는 100번째 협동조합이 설립됐으며 충남의 경우 80개의 협동조합이 운영 중이다. 협동조합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것은 5명 이상이면 설립 가능하다는 편리성 때문이다. 그러나 경쟁력이 취약한 것은 감출 수 없다. 대전화원협동조합과 같이 꽃 유통에 따른 비용절감을 위해 설립한 조합이라면 크게 우려할 점은 없으리라. 그러나 신생 협동조합의 경우 시장진입에서부터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게 마련이다.
특히 충남은 출자금 1000만 원 이하의 영세한 협동조합이 대부분으로 이럴 경우 협동조합이 추구하는 목적사업의 추진이 어렵다. 서울시는 올해 물품 구매 규모 가운데 일정부분을 협동조합을 비롯해 마을기업 및 사회적 기업 등으로부터 구매키로 했다. 아울러 협동조합 등 취약기업의 물품만 구매하도록 의무화하는 방안도 추진해오고 있다. 취약기업을 돕는 서울시의 일면을 보여주고 있다.
충남도나 대전시 등 자치단체도 협동조합 지원책을 도외시하는 것은 아니다. 창업학교를 비롯해 테마별 맞춤형 교육, 경영교육을 추진하고 있으나 여전히 협동조합의 자립에 결정적인 밑거름이 되지 못하는 형편이다.
협동조합은 사회적 기업과는 달리 공적인 기능보다는 사적인 기능이 강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 때문에 사회적 기업에게 지원하는 각종 혜택이 이들 협동조합에는 미약하다. 그러나 협동조합 역시 일자리창출은 물론 조합원 상호간의 협력을 통해 특정 서비스를 창출한다는 점에서 육성기금 조성을 비롯해 다양한 지원책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협동조합도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려 노력해야 한다. 창업 운영 노하우 등을 공유할 수 있는 협동조합 간 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자발적으로 펼쳐나가야 함은 물론 유사 사업이나 연관성이 강한 사업의 경우 공동사업 추진을 통한 시너지효과 창출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 어떤 형태의 기업이든 경쟁력을 갖추지 못할 때 도태됨을 익히 봐오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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