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진나라 때 위주와 선진이라는 장수가 있었다. 두 장수는 위나라를 정복하기 위해 군사를 이끌고 오록성으로 진격하고자 했다. 이때 선진은 모든 군사들에게 긴 깃발을 많이 들고 산이나 언덕을 지나갈 때 그 깃발을 꽂아 놓으라고 명령을 내렸다.
얼마 되지 않아 온 천지에 수많은 깃발이 나부꼈다. 위주는 선진에게 적진을 향해 조용히 침입하는 것이 병법이라며 반대로 하는 이유를 물었다. 선진은 깃발의 과장된 형세(虛張聲勢)를 통해 약소국인 위나라 백성들에게 위압감을 주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얼마 안 되어 진나라 군사가 쳐들어온다는 소식을 접한 위나라 백성들이 성 위에서 많은 깃발을 보게 되었다. 위나라 군사들은 겁을 먹고 달아났다. 진나라 군사가 오록성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성은 텅 비어 선진은 전투 없이 성을 함락시킬 수 있었다. 이때부터 허장성세는 '실력이 없으면서 허세를 부린다'는 의미로 쓰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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