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선발투수 류현진이 14일(현지시간) 미국프로야구(MLB)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3차전 홈경기 7회를 마친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
류현진은 1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 4승제) 3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안타 3개와 볼넷 1개만을 허용하며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꽁꽁 묶은 류현진은 팀이 2-0으로 앞선 8회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후 8회 등판한 브라이언 윌슨과 9회 올라온 마무리 켄리 얀선이 각각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다저스는 3-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류현진은 한국인 메이저리거로는 포스트시즌에서 첫승리이자 첫 선발승을 거두며 새역사를 썼다.
앞서 지난 7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3이닝동안 4실점하며 조기 강판 당한 류현진은 8일만에 다시 출격한 포스트시즌 두 번째 등판에서 무실점 투구를 선보이며 실추된 명예를 회복했다. 특히 잭 그레인키, 클레이턴 커쇼를 등판시키고도 타선 침묵으로 원정에서 2패를 떠안으며 벼랑 끝에 몰린 LA다저스를 살리는 1승 이상의 의미를 팀에 선사했다.
류현진은 올해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 1위(19승)이자 디비전시리즈에서 2승을 거둔 세인트루이스 에이스 애덤 웨인라이트를 상대로 판정승을 거두며 반격의 신호탄을 쐈다. 이날 경기에서 류현진은 최고구속 95마일(시속 153㎞)의 직구를 스트라이크존 좌우코너에 자유자재로 꽂아 넣었다. 여기에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던지며 카디널스 타자들을 현혹시켰다.
류현진은 1회부터 작정한 듯 힘 있는 투구를 선보였다. 1사 후'포스트시즌의 사나이' 카를로스 벨트란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류현진은 맷 할러데이와 야그에르 몰리나를 각각 우익수 뜬공과 삼진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벨트란의 볼넷을 제외하고는 류현진은 4회까지 삼진 3개를 뽑아내며 11타자를 연속 범타로 완벽히 요리했다.
류현진은 5회 실점 위기를 맞았다. 2-0으로 앞선 5회 선두타자 데이비드 프리즈에게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첫 안타를 내줬다.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가 전력질주해 슬라이딩하며 잡으려고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류현진은 후속타자 맷 애덤스에게 2루수 옆을 스치는 날카로운 안타를 내주고 무사 1,2루 실점 위기에 처했다. 위기 상황에서 예상치 못하게 류현진을 구한 것은 상대팀의 본헤드 플레이였다.
류현진의 체인지업을 받아친 존 제이의 타구가 우익수 뜬공으로 잡힌 사이 2루주자 대니얼 데스칼로가 어이없는 주루 플레이를 보이며 횡사해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2개를 얻었다. 안정을 찾은 류현진은 피트 코즈마를 3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6회까지 87개의 공을 전력투구한 류현진은 구속이 떨어지며, 7회 1사 후 몰리나에게 중견수 앞 안타를 허용했다. 데시칼로의 1루 땅볼 때 선행주자를 잡아낸 류현진은 좌타자 애덤스를 맞아 1볼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바깥쪽 높은 직구로 헛스윙을 유도해 삼진으로 잡아내고 기립 박수 속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한편 다저스 타선은 류현진이 호투하는 사이 4회말 웨인라이트에게 귀중한 2점을 뽑아냈다.다저스는 12이닝만에 첫 득점을 올린 것이다.
선두타자 마크 엘리스가 절묘한 2루타를 터트리며 포문을 열었다. 핸리 라미레스의 뜬공으로 3루 진루한 엘리스는 애드리안 곤잘레스의 2루타 때 홈을 밟으며 선취점을 얻었다. 계속된 2사 3루 찬스에 야시엘 푸이그가 우측 펜스를 맞추는 3루타로 점수를 2-0으로 벌렸다. 다저스는 8회 1사 1, 2루에서 엘리스 라미레스의 안타로 2루 주자 칼 크로포드가 절묘하게 홈을 파고들며 추가점을 뽑아 3-0으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다저스와 세인트루이스의 4차전은 16일 오전 9시 다저스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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