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마케팅]'존 스타인벡 브랜드'는 살리나스의 모든 것

[지역 마케팅]'존 스타인벡 브랜드'는 살리나스의 모든 것

농산물 등 지역경제 최대한 활용… 문학축제 연계 문화행사도 다양

  • 승인 2013-10-15 14:22
  • 신문게재 2013-10-16 11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지역 마케팅, 이젠 '인물'이 대세]3.미국 살리나스 조그만 시골마을을 존 스타인벡의 고장으로 만들기까지(下)

▲ 존 스타인벡 생가 전경.
▲ 존 스타인벡 생가 전경.
존 스타인벡이란 인물은 살리나스에서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구 15만명의 작은 시골마을이 배출해 낸 인물인 만큼 그의 명성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다.

자칫 한명의 인물이 그 동네의 전부를 대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살리나스는 그러한 위험부담 따위는 감수했다. 실제 존 스타인벡은 생전에 공산주의자라는 오해를 받았으며, FBI의 조사까지 받기도 했던 인물이다.

▲ 생가내부 작업실의 책상.
▲ 생가내부 작업실의 책상.
▲지역의 대표경제 사업에도 빠질 수 없는 인물 마케팅=최근 살리나스시는 스타인벡 이노베이션(http://steinbeckinnovation.org)이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살리나스 밸리와 실리콘 밸리가 만난다는 구상으로 살리나스는 농업, 실리콘밸리는 기술을 결합시키는 '컬처 테크놀로지'의 일환이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이 프로젝트의 이름에 스타인벡의 이름을 집어넣었다는 것이다. 존 스타인벡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랜드이고, 스타인벡은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브랜드다. 살리나스시는 문학작가지만 지역의 대표 브랜드로 활용하기 위해 존 스타인벡을 이용했다.

미국 전체의 농작물 샐러드 야채의 70~80%를 살리나스 지역에서 생산하고 있고, 이를 지역내 업체들이 가공처리 하고 있다. 그 기술력에 따라 보존기간 등이 달라진다. 이 사업은 실리콘 밸리의 자금과 기술을 살리나스의 산업인 농업과 접목시켜 지역농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목적을 갖고 있다. 세계적으로 에너지, 쓰레기, 물 부족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데 이러한 문제들을 실리콘밸리와의 기술력 제휴로 해결해보고자 하는 사업이다. 어찌보면 문학이나 문화와 관련이 없는 사업이지만, '스타인벡'이라는 문학작가이자 전국적인 브랜드를 활용하고 있다.

또 하나 진행하는 프로젝트는 '66번 도로의 관광벨트 사업'이다. 이 사업 역시 스타인벡과 무관하지 않다.

존 스타인벡을 노벨문학상 수상자의 반열에 올린 『분노의 포도』를 보면 오클라호마 노동자들이 살리나스시로 오는 과정이 그려진다. 그때 그들이 이용했던 것이 66번 길이다. 그 길은 미국에서도 역사적인 길이다. 살리나스시는 그 길을 재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중에 있다. 오클라호마에서 살리나스까지 이벤트가 진행되는 길을 만들 계획이다.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10월에 관련 이벤트도 연다.

▲ 살리나스의 주요 산업인 농업과 스타인벡 브랜드를 연결시킨 농작물을 홍보하는 그림.
▲ 살리나스의 주요 산업인 농업과 스타인벡 브랜드를 연결시킨 농작물을 홍보하는 그림.
▲스타인벡을 위한 다양한 문화행사=존 스타인벡이라는 인물은 지역의 각종 문화적 마케팅 대상은 물론 각종 사업과 산업과도 연계되고 있다. 이미 문화적 마케팅은 다양한 방면에서 이뤄지고 있다.

대표적인 문화 마케팅은 '스타인벡 페스티벌'을 들 수 있다. 1980년부터 매년 5월4일 열리는 문학축제다. 스타인벡의 작품과 삶에 대한 강의, 투어, 연극과 스타인벡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한 영화상영, 책 박람회를 주축으로 이뤄진다. 축제는 그의 고향인 살리나스 뿐 아니라 그가 작품에 기록했던 장소들과 사람들을 기념하는 투어 형태로 진행된다.

또 우승자에게 1000달러의 상금을 시상하는 단편작 대회도 열린다. 2014년에는 『분노의 포도』 7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세계 각국에 있는 문학기관들과 협력해 국제 프린지 페스티벌도 개최할 예정이다.

스타인벡 국제 프린지 축제는 2010년 처음으로 개최했다. 살리나스 지역 뿐 아니라 해외도시들이 살리나스의 스타인벡 페스티벌에 함께 참여하는 축제로 그동안 프랑스 파리와 독일 베를린, 암스테르담, 예루살렘, 멕시코 시티 등 세계 각국에서 참여했다.

존 스타인벡 센터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 중 주목받는 것은 '스타인벡 청소년 작가 프로그램'이다. 캘리포니아 및 인근 지역의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글쓰기에 대한 흥미를 유발시키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2주간 진행된다. 지도교사와 함께하는 수업은 물론 체험학습, 지역의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는 글쓰기 코치와의 1대1 지도를 받을 수 있다. 교사 추천을 받은 학생들은 '글쓰기의 날'에 참여할 수 있으며, 우수작품을 선정해 스타인벡 상도 수상한다.

청소년 작가 캠프도 열린다. 여름방학기간 동안 초등 6~9학년을 대상으로 집중적으로 글쓰기 수업을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조 젠터(Joe Gunter) 살리나스시 시장은 “우리시에는 사회단체 협의회가 있어 단체와 시가 긴밀이 협력을 하고 있다”며 “우리 지역에서 열리는 다양한 축제나 행사들이 존 스타인벡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더라도 존 스타인벡 센터를 활용한 다양한 행사들을 마련해 운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스타인벡을 활용한 다양한 사업들이 많은 관광객들을 우리 지역으로 오게 하는 원천이라고 본다”며 “그래서 시차원에서 관련 산업을 지원하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이 시리즈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지원으로 이뤄졌습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