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정주여건 미흡, 국감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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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정주여건 미흡, 국감서 확인됐다

  • 승인 2013-10-14 18:34
  • 신문게재 2013-10-15 17면
세종시와 관련해 자주 나오는 말이 자족기능 향상과 정주여건 조성이다. 하지만 14일 정부세종청사 첫 국정감사장의 '덕담'에서도 나타난 '세종시 정착'은 요원해 보인다. 자족성 확보대책 미흡과 공무원 근무여건 부족 탓인지 수도권에서 출퇴근하겠다는 공무원이 많아졌다. '세종시에 안 가겠다'는 공무원이 1년 사이 7.9%나 증가했다.

그동안 정주 여건이 완만하게 자리잡고 있다는 판단을 뒤집는 결과라 당혹스럽다. 세종청사 공무원 4명 중 3명이 세종시 밖에서 통근버스로 출퇴근하는 현실 역시 확인됐다. 통근버스 출퇴근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예측도 가능하게 한다.

지금 서두를 일은 2단계 입주에 대비한 정주여건 확충이다. 수도권 지역 출퇴근이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세종시 조기 정착에 역행한다는 점이다. 각종 인프라 확충과 기반 마련이 일조일석에 가능한 일은 아니다. 그러나 그럴수록 국정 운영의 효율이나 세종시 안착을 위한 정주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

특히 2·3단계 이주기관 공무원의 다수가 통근하겠다고 응답했다면 간과할 수 없는 일이다. 알려진 것보다 출퇴근 문제가 심각하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 세종시에 거주하며 세금 내고 지출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세종시 정착에 직결돼 있다. 불편함과 부족함을 감수하고 이주한 공무원들, 또 올해와 내년 이주할 공무원 배려 차원에서도 정주여건은 좋아지지 않으면 안 된다.

2·3단계 이주기관 공무원들이 세종시 거주에 비호감인 이유에는 1단계 때 먼저 이주한 공무원들의 주거환경 미비 등에 대한 불만이 어느 정도 작용했으리라 본다. 설문조사 응답보다 실제 출퇴근자 수가 4배 이상 많았던 전례에 비춰보면 문제는 앞으로 더 커질 수 있다. 적어도 중앙부처 공무원들이 출퇴근과 점심을 걱정하는 일상은 사라졌으면 한다.

정주여건 조성과 업무 효율성 높이기는 세종시의 지상과제다. 열악한 조건을 놔둔 채 명품 자족도시는 요원하다. 쾌적한 정주환경을 만들어 가까운 장래에 세종시로 안 가겠다는 공무원이 전무할 정도가 되길 기대한다. 국감에서 제기된 '자족기능 없는 반쪽도시' 해소에 정말 필요한 것은 장거리 통근버스가 아닌 세종시 이주와 정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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