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무위 소속 민주당 김영환(안산 상록구을)의원이 금융감독원이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3월 출시한 재형저축의 월별 납입금액은 정체되고 있는 반면 해지금액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우리·하나·신한·외환·SC·시티 등 7개 시중은행이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총 7670억원에 달하는 재형저축을 판매했지만, 재형저축 신규 가입계좌는 출시 첫 달인 3월 88만3008계좌에서 지난 8월에는 1만9765계좌로 97.8%나 급감했다.
월별 납입금액은 3월 1364억 원에서 8월 1457억 원으로 6.8%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월별 해지금액은 3월 26억원에서 8월에는 107억 원으로 4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이처럼 출시 6개월도 안 되어 급격히 해지가 늘어난 저축상품은 찾아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재형저축은 1976년 서민 목돈 마련 수단으로 처음 도입한 저축 상품으로 18년 만에 야심차게 부활했지만 실제 저축과 투자 매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갈수록 해지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7년 동안 장기 자금이 묶이고 3년 이후 변동금리가 적용되며, 소득공제 혜택이 빠진 점 등이 다른 투자 상품에 비해 큰 매력이 없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김 의원은 “서민의 재산증식을 위한다는 좋은 명목으로 출시한 재형저축이 갈수록 속빈강정이 돼가고 있다”며 “서민의 피부에 와 닿는 저축상품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희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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