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송호창 의원(무소속)의 국무조정실ㆍ국무총리비서실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박근혜 정부 들어 임명된 24명의 공공기관장 가운데 절반인 12명이 영남 출신이다.
지역별로는 대구ㆍ경북이 33.3%(8명), 부산ㆍ울산ㆍ경남이 16.7%(4명), 서울ㆍ경기 16.7%(4명), 호남, 강원, 제주가 각각 8%(2명)로 나타난 가운데, 충청권은 단 1명(최연혜 한국철도공사 사장)으로 4%에 그쳤다.
이에 대해 송 의원은 “역대 어느 정권의 공공기관장 인사도 이처럼 지역적으로 편중돼 있었던 적은 없었다”면서 “더군다나 전문성이 결여되거나 보은인사도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월 인수위 국정과제 토론회에서 '낙하산 인사는 새 정부에서 없어져야 한다'고 밝힌바 있다”면서 “그러나 현 정권에서는 MB정부와 마찬가지로 공공기관장을 하나의 전리품으로 여기는 것으로 보인다. 24명의 공공기관장 중 9명이 전문성 결여 또는 정치권 출신 보은인사로 분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공공기관장들의 출신 지역을 살펴본 결과, 영남 편중현상이 매우 심하다”면서 “국무조정실은 지역화합과 인재탕평을 구연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공공기관장 인사 공백이 길어지는 문제도 거론됐다. 송 의원이 117개의 공기업ㆍ준정부기관의 인사 현황을 분석한 결과, 10개 기관의 기관장이 공석이거나 임기만료인데도 후임이 임명되지 않았다.
기관장이 공석이거나 임기만료된 공공기관은 한국지역난방공사를 비롯해, 여수광양항만공사, 한국도로공사, 한국마사회, 한국수자원공사, 한국기상산업진흥원 등 10곳이다. 송 의원은 “기관장의 조속한 공백해소를 위해 국무조정실 차원의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국무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실 파견 인사도 지역별 불균형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주당 강기정 의원이 국무총리실로부터 제출받은 '2010~2013년 공직복무관리실 파견 공무원 출신지역 현황'자료에 따르면, 전체 65명 중 영남권 출신 인사들이 무려 31명(48%)에 달했다. 이어 수도권이 14명(22%), 충청권이 9명(14%)이었으며, 호남권은 6명(9%)에 그쳤다.
세종=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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