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우송대와 중부대는 교육목적으로만 사용해야하는 교비회계를 종편보도채널에 투자한 것으로 조사됐다. 교비회계 주 수입원은 학생들이 납부하는 등록금이다.
14일 민주당 윤관석(인천 남동을) 의원의 국감자료에 따르면 을지대 (법인명 을지학원), 우송대 (우송학원), 건양대 (건양학원), 중부대 (중부학원) 등 지역 4개 사립대 학교 법인이 TV조선, JTBC, 채널A, MBN, 뉴스Y 등 5개 종편보도채널에 투자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한 대학법인은 을지학원으로 종편채널에 투자한 전국 17개 대학 가운데 최고액인 60억원을 뉴스Y에 투자했다. 60억원 전액은 법인회계로 마련됐다. 을지대는 이로 인해 연합뉴스에 이어 두 번째로 뉴스 Y의 주식을 많이 보유한 주주라고 설명했다.
우송법인은 조선 TV(투자액 7억원), 채널 A(2억원), MBN(2억원) 등 3개 종편보도채널에 총 11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총 투자액 11억원의 81%인 9억원은 교육목적으로만 사용돼야하는 교비회계로 사용돼 논란이 되고 있다.
건양대는 JTBC(2억원)와 MBN(1억500만원) 2곳에 법인회계로 모두 3억500만원을 투자했다. 중부대는 교비회계로 1억원을 마련해 뉴스 Y에 투자한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이들 대학 법인들이 수익성 없는 종편보도채널에 투자해 등록금 인하나 학생 복지에 방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윤 의원은 “학교법인 회계뿐만 아니라 교비회계와 산학협력단 회계를 종편에 투자하는 것은 본래 취지에 맞지 않다”며 “특히 교비회계로 종편에 투자한 대학 올 평균 등록금은 708만원으로 전국 평균 등록금 667만원보다 41만원이나 많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들 대학들이 종편투자를 위해 고액의 등록금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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