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대전 둔산경찰서에 따르면 유성구 봉명동의 한 스튜디오 대표 A(55)씨는 지난달 말께 연락이 끊어진 채 자취를 감췄다. 스튜디오도 문이 굳게 닫힌 상태다.
업체는 임산부들을 대상으로 만삭부터 돌까지 아이의 성장앨범을 판매해 1인당 평균 60여만원을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 A씨는 평균 90만~120만원 상당의 성장앨범을 60만원 전후의 낮은 가격으로 해주겠다며 소비자들을 끌어들였다. 또 육아박람회 등 행사를 이용해 성장앨범을 촬영해준다며 다수의 임산부를 모집했다. 행사에 참여한 임산부들에게는 성장앨범 비용을 선불로 받으며 피해를 더 키웠다.
현재 경찰에만 51건에 71명, 총 3200만원의 피해금액으로 접수됐다.
하지만, 이는 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한 피해자이며 스튜디오와 계약한 피해자 수치는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업체는 방송매체를 이용해 광고 등을 진행하며 인터넷 카페를 운영, 다수 소비자를 모집했다.
대전에서 열리는 각종 육아박람회에 자주 참여해 아이를 둔 부모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튜디오는 만삭사진, 50일, 100일, 200일, 돌 등 아이들 성장앨범을 전문으로 촬영하는 업체다.
육아게시판 등에는 부모들의 피해 글이 넘쳐나고 있다. 돌잔치 등 행사를 준비하는 부모들이 아기 사진을 받지 못해 속을 태우고 있다. 피해자들을 위한 게시판도 만들어지며 공동대응책을 찾고자 분주하다. 경찰에 스튜디오 대표에 대한 고소장 접수도 추가로 이어지고 있다.
피해자 B씨는 “돌잔치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아이 사진이 한 장도 없다. 시간도 부족한데 어떻게 해야 될지, 빨리 다른 스튜디오를 알아봐야겠다”고 하소연했다.
피해자 C씨는 “육아박람회에서 믿고 계약을 했다. 육아박람회에 소개된 업체로 계약했는데 사진 한 장 받지 못하고 연락이 두절됐다. 돈도 선불로 계약을 했는데…”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피해자들은 잠적한 스튜디오 대표 A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사건접수 당일 A씨에 대해 출금금지 조치를 하고 금융계좌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대표 잠적사실을 알지 못하는 피해자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피의자가 특정된 만큼, 소재를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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